지난해 연간 매출 대비 48% 증가
8월초 예심청구엔 긍정적…15兆 밸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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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액이 1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보다도 큰 금액이다. 바이오로직스는 이 실적을 바탕으로 이르면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액 470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1분기(88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로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48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지난 1분기 250억원 손실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을 종합한 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910억원 보다도 48%가량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총 380억원이었다.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액이 줄어든 건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부터 1공장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상업생산 이전에 시생산한 제품 매출이 1분기에 합산됐다.
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분기에는 전년도 시생산 제품의 합산으로 인해 실제 매출보다 조금 높게 나온 측면이 있었다"며 "2분기부터는 제대로 매출액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으로 추정한 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매출액은 약 2000억~2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익은 여전히 손실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나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2030억원) 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제2공장이 지난 2월 시생산에 들어가며 앞으로 점점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8월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현재 주관사단은 실적자료를 바탕으로 드래프트(draft;초안) 단계의 예심청구서를 준비 중이다.
제1·2공장에서 제품 생산이 시작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등 현 시점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심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연간 매출 2000억원대가 기대되는 적자 회사가 정말 15조원에 달하는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진 두고 봐야 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로직스 상장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주관은 NH투자증권,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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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27일 16: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