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실패했다"…'반성문' 제출한 LG전자
입력 2016.07.28 18:09|수정 2016.08.02 10:13
    하반기 이후 인력 조정·제품 라인업 축소 계획 내놓아
    • "G5는 결론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초기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지만 생산 수율이 이를 따라오지 못해 모멘텀(계기)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LG전자는 28일 열린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전략 스마트폰 'G5'의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가전·TV 호황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쏠렸다.

      참여자의 첫 질문이 "앞으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어떻게 수정할 계획인가"였던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LG전자는 "이번 교훈을 바탕으로 차기 모델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선행관리해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다"며 투자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LG전자는 G5의 실패에 대한 구체적인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우리가) 간과했던 것은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것이다. 신기술·신공법을 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에 나섰을 때는 양산을 위한 초기 필요 시간이 기존보다 더 확보됐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던 부분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이번 교훈으로 선행 검증 과정의 강화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출시할 수있는 체제를 갖추겠다"

      상반기 이후 스마트폰 대응 전략에 대해선 '조직 축소·제품 모델 효율화'를 제시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내 연구·개발(R&D) 인력 중 15% 수준에서 인력 조정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경쟁사에 비해 늦다보니 단기에 연구인력이 필요했고 많은 인원을 충원해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향후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효율화 작업도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는 "플랫폼·모델 수 정형화를 통해 많은 모델이 아니라 효율적인 모델 운용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도를 목표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활용한 신제품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전자가 시장에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겠다고 공개한 부분은 긍정적이었지만, 당장 상반기 이후에도 '비용 절감'외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