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측도 高자세…인수후보들도 절실함 없어" 기싸움 팽팽
PEF 관심 없고 CJ그룹·KG컨소시엄만 참여…본입찰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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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를 놓고 맥도날드글로벌과 국내 인수후보간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세계적인 브랜드 '맥도날드'를 한국에서 운영하려면 각종 조건을 받아줘야 한다는 맥도날드글로벌의 입장에 국내 인수후보들은 '유연성 없이 협상에 응한다면 인수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응수하고 있다.
이번 매각의 핵심 맥도날드글로벌과 맺을 마스터프랜차이즈계약(MFA)다. 한국맥도날드 매각은 맥도날드글로벌 직영에서 프랜차이즈(가맹사업)으로 전환하며 사업권을 파는 거래로 MFA에 따라 인수 후 사업방향과 계획이 결정된다.
MFA에는 연간 신규 점포 출점수, 가맹수수료, 우발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 광고비, 식자재 납품 조건 등 영업에 관한 모든 권리와 의무가 담긴다. 결국 MFA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 VIG파트너스가 한국 버거킹을 인수할 때,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VIG파트너스로부터 한국 버거킹을 살 때 핵심 협상은 버거킹 아시아와의 MFA였다. KFC 매각에서도 MFA 협상이 원만치 못해 매각이 결렬된 바 있다.
보통 MFA 협상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이 연간 신규점포 의무 출점 개수다. 가맹수수료가 매출에 비례하기 때문에, 매장 수가 늘수록 매출이 늘고 맥도날드글로벌에 입금되는 수수료도 늘어난다. 인수자 입장에선 연간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투자해야하는 부담이자 현금흐름에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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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글로벌이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수를 검토했거나 참여중인 관계자들은 일체 사항을 비밀로 하고 있거나 "아직 세부적인 내용까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맥도날드는 20년 기한의 사업권을 매각하면서 2년간 경영권 안정 조항 등이 담겨 있어 중국맥도날드 운영에 적합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전했다. 이같은 보도를 감안하면 국내맥도날드 매각 역시 크게 다를 것 같진 않다.
실제 한국맥도날드 인수후보들도 맥도날드글로벌이 최초 제시한 MFA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CJ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MFA 내용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인수 검토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매각측에 전했다"며 "현재도 인수 조건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인수 추진을 중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정문목 CJ푸드빌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맥도날드) 인수결정이 확고한 것도 아니고, M&A는 초기단계에서 깨질 수도 있고 잘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과 연결된다.
KG그룹은 국내 한 상장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 역시 음식료 사업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 적극적인 인수 의지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KG그룹이 전개한 M&A 내역을 보면 '적정가 인수 원칙' 아래 보수적인 움직임이 강한 점도 KG그룹컨소시엄이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KG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KG그룹이 음식료 분야 진출에 관심이 있어 시장 파악 차원에서 한국맥도날드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맥도날드처럼 한국맥도날드 역시 맥도날드글로벌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인수 추진을 검토한 한 PEF관계자는 "맥도날드글로벌과 맺을 가맹수수료율에 따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변화폭이 크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맥도날드 전체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을 생각하면, MFA 등 여러 조건을 완화하면서 한국맥도날드 매각에 나설지 의문"이라며 "뉴욕에 상장된 맥도날드 시가총액이 120조원인데, 한국맥도날드는 3000억원에서 5000억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본입찰 예정일은 9월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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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24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