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 PCA생명 한국법인 인수 추진
입력 2016.08.03 07:00|수정 2016.08.07 21:35
    IB업계 "미래에셋금융, 유력 인수 후보"
    5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선임·변재상 사장 생명으로 이동
    "박현주 회장, 대우증권 인수 후 보험 강화 제시"
    보험업계 "PCA생명과 미래에셋금융 시너지 충분"
    미래에셋+PCA생명 자산 32조5850억원, ING생명보다 많아
    •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영국 프루덴셜그룹이 내놓은 PCA생명 한국법인(이하  PCA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박현주 회장이 계획한 자산운용-증권-보험으로 이어지는 그룹 포트폴리오 보완 및 구성이 일단락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미래에셋금융이 PCA생명 인수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전했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달 말 인수 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을 접수했다.

      미래에셋금융은 지난 5월 그룹 인사를 통해 보험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정통 보험맨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리고 미래에셋증권에 있던 변재상 사장을 미래에셋생명 법인총괄대표(사장)에, 김재식 부사장에게는 가치경영총괄을 맡겼다.

      미래에셋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박현주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 이후 과제로 보험업 강화를 제시했다"며 "부회장 승진 인사와 변 사장의 미래에셋생명 이동 이후 본격적인 M&A 검토와 추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PCA생명은 미래에셋금융에 충분한 매력(시너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PCA생명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고, 미래에셋운용을 통한 보험자산운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미래에셋생명이 인수에 성공하면 단순합산 총자산은 32조5850억원(5월말 기준, 생명보험협회)이다. 5위인 ING생명보다 2조원 더 많다.

      미래에셋금융이 제시한 인수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IB업계에선 순자산(2880억원) 금액을 다소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0년 도입될 IFRS 4 2단계 관련 부채적정성평가(LAT)결손금 부담이 있는 ING생명이나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할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PCA생명 한국법인은 LAT결손금을 66억원으로 공시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PCA생명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자산운용수익률이 높고 IFRS4 2단계 영향이 미미한 점, 경영 개선을 통한 효율성 제고 가능성, 3조원 이상을 원하는 ING생명과 달리 상대적으로 인수가가 낮은 점 등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PCA생명 일본법인을 SBI홀딩스에 매각할 당시 거래가격은 순자산 대비 0.5배 정도 였다. PCA생명 한국법인 매각은 빠르면 올해 말에 끝날 전망이다. PCA생명 인수 주체는 미래에셋생명 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될 전망이다.

      1990년 6월 설립된 PCA생명 한국법인은 1999년 11월 프루덴셜그룹이 인수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4372억원, 당기순이익은 205억원을 기록했다. 5월말 현재 자산규모는 5조2700억원이며 이 가운데 3조7873억원이 특별계정(변액보험)자산이다. 2015년말 지급여력비율은 391.92%였다.

      프루덴셜그룹은 보험업 성장성이 떨어진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북아시아 시장을 정리하고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