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면세산업…등급하향 압박 받는 호텔롯데·호텔신라
입력 2016.08.04 07:00|수정 2016.08.04 07:00
    •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으로 면세산업의 사업변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들에 대한 등급 하향 압박도 더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호텔·면세업과 관련해 모니터링한 결과를 내놨다. 면세사업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사업자들이 처하는 위험 요소들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관광객수의 증가와 고객 접근성 향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과거에 비해 경쟁이 심화지면서 모객수수료 등이 증가, 영업이익률은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진입 사업자의 경우 안착에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조선호텔의 합산 최소보장임차료가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추정 매출액 대비 임차료가 30% 후반 수준이다.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등의 요인까지 감안하면 지금의 저수익성을 탈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개별 업체별로 살펴보면 호텔롯데는 사업자 중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 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상장 성사 여부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도, 반대로 등급하향 압력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 한신평의 평가기준으로는 호텔롯데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2015년말 7.1배, 2016년 3월말 5.3배로 하향검토 요건인 4배를 넘어섰다. 다만 그룹 내 호텔롯데의 지위와 보유 주식, 부동산 가치, 사업안정성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유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기업공개(IPO)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

      호텔신라는 서울 및 제주 시내면세점이 성장을 지속하면서 국내외 공항면세점의 저수익성을 보완해주고 있다. 이에 우수한 수준의 차입금 상환 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지표 모두 한신평 기준에는 하향당사 제시 Key Monitoring Indicators의 하향 한계점에 인접했다. 이 때문에 시내면세점의 시장지위와 공항면세점의 영업실적이 향후 신용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김해공항면세점의 영업적자(2014년 272억원, 2015년 334억원) 지속으로 작년 5월에 이어 올 6월에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김해공항면세점 철수와 부산 시내 및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브랜드 입점이 진행됨에 따라 외형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룹 내 이원적으로 운영되는 면세사업이 재편된다면 영업기반과 재무구조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파르나스호텔은 파르나스타워 증축 공사(총 투자 예정액 4200억원, 2016년 1분기 누적 투자액 약 3200억원)로 객실 영업효율성이 떨어져 올해까지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임대수입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EBITDA는 상당폭 증가, 투자부담은 감소하며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관광수요 증가와 면세사업에도 불구, 호텔업체 신용도 하향 압력 여전히 존재한다"며 "리스크 요인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고 예상보다 커질 경우 해당 업체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