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유망주' 키운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입력 2016.08.05 06:50|수정 2016.08.05 06:50
    국내 헬스&뷰티 스토어 시장 1조원 돌파 유력
    가성비 좋은 상품 취급하는 ‘올리브영’ 성장세 뚜렷
    거래기업의 약 70%, 국내 중소기업
    판로 없는 중소기업 ‘등용문’으로 자리매김
    지역 강소기업 3곳과 함께 공동브랜드 ‘리얼’ 제품 14종 출시
    7월 초엔 스타트업 아이디어 상품 3종 추가 출시
    • 지난해 국내 화장품 총 생산액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한류와 함께 급성장한 ‘K-뷰티’ 열풍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화장품과 마스크팩 등 이미용상품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화장품 시장 성장과 함께 국내 헬스&뷰티 스토어 시장도 매년 25% 가까이 커지고 있다. 2011년 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9000억원에 이르렀다.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중인 국내 1위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1999년 헬스&뷰티(H&B) 스토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해 발전시켜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 패턴이 브랜드 자체보다는 제품의 효용성에 집중되는 트렌드를 반영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비교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올리브영의 성장은 헬스&뷰티 스토어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SK-II, 로레알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메이저 화장품 기업이 양분했던 화장품 시장에 브랜드 인지도도 낮고, 매장도 없던 ‘아이소이’, ‘닥터자르트’, ‘페이스인페이스’ 등이 스타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올리브영이 자리했다.

      ‘아이소이’는 2012년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 입점 후 전국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닥터자르트도 마찬가지다.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페이스인페이스는 2012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30%가량 성장했다. SNS에서 큰 화제가 됐던 미팩토리의 ‘돼지코팩’과 23years old의 ‘바데카실 크림’ 등도 올리브영에 입점 뒤 나온 결과다.

      ‘봉고데기’ 제작 중소업체 ‘보다나’도 지난 4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 입점한 뒤 한 달만에 매출이 30배나 뛰었다. 최수정 보다나 대표는 “온라인 시장과 다른 오프라인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다양한 컬러를 추가하고, 손잡이 부분의 높은 열전도율을 개선해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 상품매출과 인지도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협력업체 가운데 약 70%는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이다. 올리브영이 ‘실력 있는 중소기업의 등용문’인 셈이다.

      최근에는 지역 특화 브랜드 ‘리얼’을 론칭하고,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디어 상품 판매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상생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2015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특화상품 글로벌 명품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5월엔 지역 강소기업 세 곳과 함께 14종의 상품을 함께 선보였다.

      하반기부터는 지역 강소기업 상품을 추가로 내놓고, 내년부터는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가 공동 패키지 개발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판로 지원은 물론, 상품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대기업과 지역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8일엔 명동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전국 8개 주요 매장에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3개사의 ‘분노 캔들’, ‘USB 전자모기향 훈증기’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선보경 올리브영 상품본부장(상무)는 “K-뷰티가 전세계에서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품질을 갖춘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브랜드 이름값’보다는 ‘K-뷰티 유망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산업 전반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