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판매 부진한 삼성생명, 하반기 실적 ‘암초’ 곳곳
입력 2016.08.11 17:39|수정 2016.08.11 17:58
    수입보험료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
    저금리로 저축성보험 판매 줄면서 실적 악화
    하반기 이후 자살보험금 지급여부 실적에 영향 클 듯
    • 삼성생명이 상반기 부진한 보험판매 실적을 보였다. 저금리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면서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결과다. 하반기엔 자살보험금 지급 여부가 결정 되는 등 여전히 실적 암초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56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3% 증가했다. 얼핏 보면 좋은 실적을 거둔 것 같으나 속내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이익의 절반가량이 삼성전자 보유 삼성카드 지분(37.45%) 매입에서 나왔다. 이를 제외하면 상반기 순익은 75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규모보다 줄어든 수치다.

      삼성생명의 실적 감소의 원인으론 우선 수입보험료 감소가 꼽힌다. 상반기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1조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11조7162억원)대비 5.6% 감소했다. 신계약도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계약APE(연납화보험료)는 1조859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조68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저축성보험의 신계약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저축성보험의 월평균 신계약APE는 94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엔 490억원으로 47.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보장성상품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월평균 신계약APE가 3.7%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일시납 상품 등 저축성 상품의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저금리의 영향은 자산운용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52%로 전년동기(3.83%)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채권 및 대출 외 운용수익을 올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6760억원이었던 채권 및 대출 외 운용수익은 올해 상반기 712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리하락의 여파로 이차역마진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준비금 부담이율과 이자소득자산 보유금리간 금리차(이원차 스프레드)가 62bp(1bp=0.01%에서 올해 상반기 66bp로 확대했다.

      향후 삼성생명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상반기 내내 이슈가 되었던 자살보험금 소멸시효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이달 말 나온다.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1000억원을 상회하는 비용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3분기에 삼성생명 본관 매각에 따른 1회성 이익(2800억원)이 들어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생보업황 악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