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등 실적 하락 요인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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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저금리 직격탄을 맞았다. 자산운용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투자자산 처분 이익이 감소했다. 하반기 저금리 지속에 따른 금리리스크,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등으로 인해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2분기 투자 수익률은 4%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보다 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주식, 채권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면서 실적 감소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판매를 중단한 양로보험도 실적부진에 영향을 줬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3.25%의 최저보증이율을 내세우며 3500억원 규모의 저축성 양로보험을 판매했다. 전체 저축성보험 판매의 80%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올해 4월 저금리 상황에서 양로보험 판매가 장기적으로 오히려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판매를 중단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채권 및 주식 처분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하였다”라며 “전분기 대비로는 2.75%의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양로보험 판매 중단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은 저금리의 여파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다. 지난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고정금리 준비금 비중은 50%에 달해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금리 위험액 비중은 55%에 달한다. 지급여력(RBC)비율 하락 등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최근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리스크 노출도가 가장 높은 보험사 중에 하나다”라며 “80조원의 운용 자산 대비 10bp(1bp=0.01%)의 이차스프레드 악화를 고려할 경우 약 800억원의 이익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적어도 지난해 규모(2500억원)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을 올해 하반기에 쌓아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올해 말 순익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보장성 신계약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신계약APE(연납화 보험료)는 58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그럼에도 저금리 상황에서 실적 회복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은 다가올 하반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오 연구원은 “가파르게 하락하는 장기금리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업종 내 상대적인 선호도는 후순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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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8월 12일 17:1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