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TPG, 한국팀 진용 갖추고 본격 투자 나선다
입력 2016.08.23 07:00|수정 2016.08.23 07:00
    이상훈 MSPE 대표, TPG 한국대표(아시아파트너)로 영입
    2014년에는 이승준 전 골드만삭스 상무 합류
    “한국사무소 개설 등 TPG 한국투자 본격화”
    • 8년 전 한국을 떠난 세계적인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투자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14년 이승준 전 골드만삭스 상무를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상훈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스탠리PE) 한국대표를 TPG 한국대표로 선임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TPG는 이미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TPG 한국대표로 선임 사실을 알렸고 조만간 언론에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상훈 대표는 TPG에서 아시아파트너 지위를 갖는다.

      이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메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거쳐 2010년 모건스탠리PE로 옮겼다.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모나리자’, ‘한화L&C’, ‘이노션’ 등에 투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IB업계에선 이번 영입으로 TPG가 한국투자에 두 축을 갖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6년간의 PE 활동 경험으로 투자 기회 발굴 능력을 축적한 이 대표와 골드만삭스에서 M&A 자문 경험이 많은 이 전무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와 이 전무가 이끌 TPG 한국팀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의 만남이기도 하다”며 “이 대표는 네트워크와 커버리지(Coverage) 능력을, 이 전무는 거래(Deal) 실행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한국대표인 동시에 아시아파트너로 선임된 점은 향후 TPG의 한국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TPG는 한국사무소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모건스탠리와 잔여업무 정리기간을 보내고 이르면 올 연말께 정식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설립된 TPG는 전세계 5대 사모펀드 가운데 한 곳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750억달러, 우리 돈 90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국제금융위기 당시 제일은행을 인수해 스탠다드차터드(SC)에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 뉴브릿지캐피탈이 TPG의 자회사다. TPG는 하나로텔레콤(現 SK브로드밴드) 투자를 마지막으로 2008년 한국 사무실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