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플랜트 '트라우마' GS건설, 하반기 등급하향 가능성 커졌다
입력 2016.08.26 15:54|수정 2016.08.26 15:54
    3가지 하향트리거 모두 충족
    NICE신평 “이익 및 자금창출력 변동 수준 커”
    삼성ENG도 3개 중 2개 충족
    •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사 중에서 GS건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해외 플랜트 부문의 저조한 수익성과 추가원가 발생, 이에 따른 과중한 운전자금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NICE신용평가는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A급 이하 주요 건설회사들의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 분석했다. 역시 해외부문이 중요한 바로미터였다. 완공이 임박한 프로젝트들의 추가적인 원가율 조정여부, 선투입자금 회수여부, 원가관리능력을 모니터링해 재무적 부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 신용등급을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중에서 GS건설(A)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 NICE신평이 제시한 3가지 등급하향 트리거 중 3가지를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주택부문의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지만, 플랜트부문의 열위한 채산성 때문에 전체 영업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NICE신평은 “해외공사에서 추가원가가 발생했고, 매우 과중한 운전자금 부담으로 저조한 자금 창출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완공 예정현장의 운전자금도 과중한 수준이어서 이익 및 자금창출력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자구계획으로 순차입금이 줄긴 했지만, 효과 없었을 경우 실제 순차입금은 2014년말 이후 현재까지 약 2600억원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BBB+)의 경우 3가지 하향트리거 중 2가지를 충족했다. 대규모 어닝쇼크 후에도 영업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그룹물량이 늘어난 점, 손실 충당부채가 풍부한 점은 단기적으로 실적변동 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현금흐름 측면에선 대규모 원가율 조정, 과중한 운전자금 부담이 부담으로 지목됐다. 유상증자 효과를 제외하면 차입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밖에 회사들은 NICE신평이 제시한 하향트리거에서 모두 ‘제로’를 기록했다.

      대림산업(A+)은 플랜트부문의 손실과 운전자금 부담이 제한적이어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건설(A+)은 브라질CSP 공사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단기적으로 대규모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A)은 국내 다수 주택현장에서 분양대금이 들어오면서 전반적인 현금흐름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미청구공사 등 해외부문의 운전자금 부담이 커 중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SK건설(A-) 역시 중동지역 공사에 대한 원가율 조정 위험이 거론됐지만 운전자금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게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다만 영업실적이 저조해 차입부담이 늘어나는 점이 지적받았다. 상환우선주를 부채로 고려한 조정부채비율이 550%를 웃돌고 자본규모가 8000억원을 밑도는 등 자본완충력 과 재무안정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화건설(BBB+)은 최근 실적은 양호하지만 중동지역 공사를 바탕으로 원가율 조정 위험 상존,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높은 의존도는 영업실적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NICE신평은 “2013년 이후의 실적을 보면 자체적인 자금창출력은 열위한 수준”이라며 “운전자금 부담 수준이 높고, 선투입자금 회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