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현대증권 주식교환…주주가치·시너지 극대화 기대
입력 2016.08.31 06:00|수정 2016.08.31 06:00
    •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 그리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했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주주가치의 극대화와 더불어 책임경영 강화, 신속한 경영의사 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및 그룹 내 기타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후 추가 지분 매입 전망 의견이 많았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은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인 관계로 합병비율 관점에서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상장사인 KB금융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오랜 기간 시장에서 형성돼 온 시장가격에 기반해 교환비율을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주식과 현대증권과의 교환비율은 두 회사 모두 주권상장법인으로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동법 시행령’에 따라 교환가액을 선정한 후, 이를 기준으로 교환비율을 정했다. 8월1일을 기산일로 한 최근 1개월간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 1주일간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일의 종가를 산술평균한 가액으로 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을 나름대로 배려한 결정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실적발표 기준 트레이딩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현대증권 0.49배, KB금융 0.52배로 주식교환 후 이익의 가시성 제고, 배당투자여력의 증대, 경영진 및 편입그룹 쇄신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거나 되려 KB금융 주주에게 소폭 불리할 수 있다”며 “주식교환에 반대할 현대증권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각각의 입장이 다른 주주들과 현대증권 구성원, 당국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상충을 최소화하면서 완전자회사 편입에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견해를 나타냈다.

      KB금융은 국내외 애널리스트로부터 최다 톱픽(Top Pick)을 추천 받고 있다. KB금융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현대증권 주주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환비율에 따른 주식교환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는 주식교환에 따른 KB금융의 신주 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분 희석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향후 진행 예정인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 및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