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후보 '합종연횡', CVC+유니드 등 컨소 가능성 부각
입력 2016.09.05 07:00|수정 2016.09.08 09:29
    베인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도 SI 물색중
    • 9월 말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본입찰을 앞두고 후보들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사모펀드(PEF)들이 전략적 투자자(SI)를 찾는 양상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VC와 베인캐피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PEF 단독으로 참여한 후보들은 각자 공동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SI 없이는 입찰 경쟁 승산이 희박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매각 측이 동양매직 임직원 고용 안정 등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기업 위주로 본입찰적격후보를 추린 배경이기도 하다.

      CVC와 베인캐피털이 SI 찾기 작업에 나서고 있다.

      CVC는 유니드와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CVC는 임석정 회장의 부임 이후 첫 투자 성과를 내야 하고 유니드는 대형 M&A 경험이 없어 조력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베인캐피털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한 SI와 공동 인수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본 팔로마와 손 잡지 않겠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팔로마는 2013년 동양매직 매각 때도 인수 관심을 보였던 후보로 당시 글랜우드PE와 컨소시엄이었다. 이번에도 국내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동양매직 인수를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특히 베인캐피털은 2009년 중국 전자제품유통사 궈메이(國美電器) 투자 경험도 있다. 예비입찰 때 제출한 인수의향서에도 진정성이 묻어났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투자회사들과 시너지를 강조하며 웬만한 기업 못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입찰 때 써낸 가격 수준도 그렇지만 미래 사업 및 성장 계획 등 비가격 요소에서도 다른 기업 후보들을 제쳤다"면서도 "이번 거래 특성상 FI들에게 제한적인 기회가 주어지는 점이 변수"라고 했다.

      스틱인베스트도 컨소시엄 구성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그간 주요 M&A를 같이 했던 CJ그룹과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동양매직 본입찰은 이달 27일 예정돼 있다. 추석 연휴가 끼어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컨소시엄 구성 협상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매각 예상가격은 지분 100% 기준 6000억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