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기업 신용도, 안정화 속 각자도생 전망"
입력 2016.09.05 11:40|수정 2016.09.05 11:47
    •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전반적인 안정화 추세 속에서 앞으로 각자도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5일 'A Credit Quality Recovery For Korean Corporates Is Unlikely To Be Uniform'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던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안정세를 찾으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기업 신용도를 결정하는 요소로 업황과 이에 대응하는 기업의 경영정책을 꼽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신용도 하락은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면 앞으로는 업황과 기업 경영전략에 따라 상이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상윤 S&P 이사는 “높은 업황 변동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개선이 일괄적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200대 기업들은 영업현금흐름 축소와 성과 없는 투자로 순차입금이 4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이들 기업의 사업위험도(business risk profile)를 '만족스러운(satisfactory)' 수준으로 가정하면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10년 '보통(intermediate)' 수준의 재무위험도 하단과 'BBB' 등급 하단에 상응하는 수준이었지만 2014년에는 '높은(aggressive)' 수준의 재무위험도와 'BB' 등급 하단 수준으로 악화되었다.

      국내 200대 기업은 지난 해 처음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개선시켰다.

      S&P는 올해 국내 기업들이 '만족스러운' 사업위험도 수준에서 'BBB' 등급 하단 또는 'BB' 등급 상단에 상응하는 '상당한(significant)' 수준의 재무위험도에 부합, 재무지표를 완만히 개선시켜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 화학, 철강, 반도체, 통신 기업들의 신용도는 개선된 반면 조선과 민간발전사업자의 신용도 개선은 제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