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쌍방울 컨소시엄, OIS홀센서 기술 가진 '나노스', 인수한다.
입력 2016.09.12 14:21|수정 2016.09.12 14:21
    12일 수원지방법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3자배정 유상증자 480억원, 운영자금 200억원 지원 조건 제시
    나노스, 카메라 손떨림방지센서 기술 보유
    •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나노스를 크레인·특장차 전문기업 '(주)광림'과 패션의류 기업 쌍방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다. 나노스는 국내 유일 카메라 홀센서(손떨림 방지 센서) 제조기술을 보유한 광학필터 전문 기업으로 매출 90%가 삼성과 LG그룹에서 발생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광림 등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과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광림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광림 컨소시엄은 유상증자 480억원, 공익채권 성격의 대여금 60억원, 향후 200억원을 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광림컨소시엄보다 유상증자 금액을 더 제시한 후보가 있었지만 대여금 등 나머지 조건에서 광림컨소시엄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광림과 쌍방울의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을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마련한 1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으며 6월말 기준 76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나노스는 광학필처 전문 회사로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모듈사업에 진출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고 삼성전자가 블루필터 대신 필름필터를 채택하면서 경영이 어려워져 올해 4월,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주요고객사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핸드셋 카메라모듈사 등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전략적투자자와 사모펀드(PEF) 등 총 7곳이 의향서(LOI)를 제출해, 다른 회생중인 기업과 달리 경쟁이 높았다. 기술력 요인이 컸다. OIS(광학손떨림방지, Optical Image Stabilization)용 홀센서는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나노스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삼성그룹에 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인수 후보들의 관심을 샀다.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를 채택할 경우 매출 확대 가능성이 있다.

      광림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광림 관계자는 "나노스의 필름필터 수율이 경쟁사 수준이상으로 개선이 됐고, 중저가폰 시장에서 블루필터 매출이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필터시장이 진입장벽이 높고, 삼성에 납품하는 회사가 3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