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동부익스프레스 산다
입력 2016.09.20 18:50|수정 2016.09.20 18:50
    거래가격 4700억원, 5주간 실사 후 본계약 체결 예정
    • 동원그룹이 국내 3위 종합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물류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0일 KTB PE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에 투자한 KTB프라이빗에쿼티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9월 초에 동원그룹과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지분 100% 기준 4700억원이며 실사 결과에 따라 5% 이내로 조정하기로 했다.

      동원그룹에선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인수 주체로 나선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이번 인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관계자는 "5주간의 인수자 실사 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당시에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한 차례 인수 검토를 했던 까닭에 이번 인수는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KTB PE도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매각 협상이 결렬됐고, 경영진 교체 이후 빠른 투자 회수를 원하고 있던 상황이라 양 쪽의 거래 동기가 맞아 떨어졌다.

      KTB PE와 큐캐피탈은 지난 2014년 동부그룹에 콜옵션을 부여하고 동부익스프레스를 3100억원에 인수했다. 동부그룹의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었던 당시 거래는 2015년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콜옵션이 소멸돼 KTB PE와 큐캐피탈로 경영권이 넘어왔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물류, 창고 사업, 렌터카, 여객 운송 등을 주업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7200억원, 영업이익은 44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