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오리엔탈정공 경영권 매각 본격화
입력 2016.09.21 14:42|수정 2016.09.21 14:42
    이번 주 지분 50%+1주 매각주관사 선정 RFP 발송
    유암코 1호 구조조정기업 선정되며 워크아웃 종결
    • 채권단이 오리엔탈정공 경영권 매각을 본격화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탈정공 채권단은 이번 주 중 국내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을 대상으로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기로 했다. 매각주관사는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잔여주식 중 처분이 제한된 50%+1주(2027만2981주)다. 채권단은 이를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하기로 지난 9일 결정한 바 있다. 19일 종가(2080원) 기준 시가는 약 421억원이다.

    • 오리엔탈정공은 1980년 설립된 선박용 기계품 제조업체다. 조선업황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2012년 채권단관리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수 차례 출자전환을 통해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2015년 8월 이후 50%+1주를 제외한 주식 중 일부는 시간외대량매매 등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해왔다.

      오리엔탈정공은 유암코의 1호 구조조정기업이기도 하다. 유암코는 지난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암코기업리바운스제일차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통해 협약채권 잔액 전부를 인수했다. 담보채권으로 할인 없이 제값에 인수가 이뤄졌다. 채권단 보유주식은 인수하지 않았다.

      유암코의 채권 인수로 올해 말까지였던 워크아웃은 조기에 종결됐다. 채권단은 주식 공동매각을 위해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주식 매각 시 유암코와 먼저 협의하기로 했으나 유암코가 매입 의사를 보이지 않아 공개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PEF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하는 편이 회사의 조기 정상화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