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상환·추가 투자 고려 신주 1兆안팎 모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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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개(IPO) 공모 구조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삼성물산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 최대 조 단위 신주 모집도 병행될 전망이다.
주요 주주 중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일부 투자 회수를 결정했다. 보유 지분 46.8% 중 10%안팎을 매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삼성증권과 66만여주, 823억여원 규모 구주매출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전체 거래에서 삼성증권의 인수 비율이 10%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구주매출 규모는 80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성물산은 구주매출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구주매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관사단 내부에서도 삼성물산 구주매출 가능성은 최소화한 상태로 공모 구조를 논의하고 있다.
두 주주가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언급된다. 우선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라고 할 수 있는 삼성물산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의 컨트롤타워로 확실히 자리잡게 되는 효과가 있다.
삼성물산은 구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에 대한 핵심 설득 논리로 '바이오'를 언급했다. 대의명분상 삼성물산이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일부라도 매각하는 건 부담스러울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자는 최근 직접적인 산업 연관성이 없는 지분을 정리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투자 회수의 명분도 있다"며 "98%에 달하는 삼성그룹 지분 중 일부를 직접 매각해 상장 후 유동주식수를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신주모집도 병행된다. 바이오로직스는 그룹에서 약속한 유상증자가 끝난 이후 지난해부터 필요 자금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충당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4차례에 걸쳐 총 2200억원 규모였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공장 및 설비 투자에 활용했다.
영업적으로는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력으로 현금을 확보해온 것이다. 이런 바이오로직스에게 상장 공모는 필요 자금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바이오로직스는 신주모집을 통해 발행한 회사채 상환 자금 및 향후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적어도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의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구주매출 인수계약 가격을 기준으로 한 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예상 시가총액은 6조8000억여원이다. 바이오로직스가 현 발행 주식 수 대비 1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면 6800억여원,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면 1조3000억여원 규모의 모집이 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구주매출, 그리고 신주모집을 합치면 바이오로직스의 총 공모 규모는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 이상으로 예상할 수 있다.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 재추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바이오로직스 상장 공모는 올해 최대 IPO 거래가 될 확률이 크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오로직스 상장은 삼성자동차 채권 상환을 위한 삼성생명이나 승계를 위한 제일모직·삼성SDS 상장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며 "투자 및 생존 자금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밸류에이션(가격산정)과 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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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9월 25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