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대우건설 매각, 다음달 국감 이후부터 검토 ”
입력 2016.09.26 17:45|수정 2016.09.26 17:45
    내년 10월 펀드 만기…국감 후 검토 본격화
    투자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가 관건
    •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다음달 국정감사 종료 이후부터 검토할 예정이다.

      26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지분을 가지고 있는 케이디비밸류제육호 사모펀드(PEF)의만기가 내년 10월 도래한다”며 “이를 감안해 다음달 국정감사가 끝난 후부터 본격적인 매각 검토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매각을 위한 경영진의 의사 결정이나 본격적인 투자자 물색이 이뤄지는 상황은 아니다"며 "진성 매수자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중국 투자자 등 인수 의향을 보이는 곳들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케이디비밸류제육호를 통해 대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적투자자(FI) 등의 주식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상반기말 기준 지분율은 50.75%다.

      산업은행은 회사 정상화 후 매각을 추진하려 했으나 건설업황 악화 및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말 불거진 분식회계 논란이 1년 이상 이어지며 매각 시점을 잡지 못했다. 올해는 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수개월간 이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케이디비밸류제육호의 만기가 돌아오자 내년 10월까지로 2년간 연장하며, 만기 전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통상 매각 절차에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연내 매각 검토를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매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자금 1조원에 구주 인수자금 2조1785억원 등 3조원 이상을 대우건설에 투입했다. 주당 투자 가격은 1만5000원 수준이지만 최근 주가는 6000원대에 그치고 있다. 투자원금은 물론 장부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장부가는 주당 1만2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 4위의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이후 7년째 국내 주택 공급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등 해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약 10조원, 영업이익 343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