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본입찰, 현대홈쇼핑·SK네트웍스 등 4곳 참여
입력 2016.09.27 17:23|수정 2016.09.28 11:38
    CJ그룹·CVC캐피탈파트너스 본입찰 불참
    유니드·AJ네트웍스, FI와 연합해 참여
    • 동양매직 경영권 매각에 현대홈쇼핑, SK네트웍스,  유니드, AJ네트웍스 등 본입찰 적격자 가운데 4곳이 참여했다. 인수 제안가격이 5000억원대 중반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가격 경쟁도 예상된다.

      다만 KT렌탈과 같은 과열 경쟁 양상을 번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후보자들 모두 적정 가격 인수를 외치고 있고, PEF와 합종연횡한 후보들 역시 자금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보들의 인수 의지와 절박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글랜우드PE와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오후 4시에 본입찰 서류 제출을 마감했다.

      예상과 달리 CJ그룹은 불참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인수 시너지가 낮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단독으로 입찰했다. 최신원 SKC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오르면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동양매직 인수는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크레디트스위스로부터 인수 자문을 받아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도 현대홈쇼핑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동양매직 인수 추진이다. 정지선 회장이 동양매직 인수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현대홈쇼핑을 비롯한 주력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과 매년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이 수천억원에 달해 역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지난 2~3년간 현대백화점이 펼쳐온 아웃렛 및 도심 복합쇼핑몰 사업에서도 비교적 성공을 거둔 점 역시 정 회장의 판단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유니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형성, 사업 다각화와 대규모 경영권 투자를 위해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지원 받기로 했다. EY한영이 인수 자문사다.

      AJ네트웍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비롯해 여러 PEF와 금융회사 연합군을 결성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증권이 인수자문사로 참여했고, 신영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인수금융을 지원한다.

      AJ네트웍스에 FI가 참여하고 인수금융 주선사들이 가진 역량, 인수자문사 등을 조합해보면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할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평가된다. 롯데그룹은 인수자금 절반 가량을 FI들과 맺은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통해 확보했다. TRS는 신용등급이 BBB+로 낮아 직접 자금 조달 여력이 다른 인수후보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AJ네트웍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란 평가다.

      최근 로젠택배를 인수하기로 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불참했다. IB업계에선 "로젠택배 인수 마무리와 동양매직 인수 추진을 동시에 진행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본입찰 불참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은 기업가치 기준 5000억원대 중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동양매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40억원 대비 10배, 올해 예상 EBITDA 약 800억원 대비 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10월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매각측은 그간 인수가격도 중요하지만 임직원들의 고용보장 및 인수 후 기업가치 개선 방안과 시너지 효과 등 비계량적인 요인에도 무게를 두겠다고 인수 후보들에게 언급해왔다.

      동양매직은 올 8월말 기준 렌탈 누적계정 90만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3574억원, 282억원으로 NH-글랜우드PE 인수 직전인 2013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NH-글랜우드 PE는 동양매직을 300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