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케이스위스 FI 교체…프랙시스·큐캐피탈 등 클럽딜 추진
입력 2016.10.04 07:00|수정 2016.10.04 07:00
    이랜드, 기존 FI 도미누스 풋옵션 행사에 따라 FI 교체 추진 중
    프랙시스 단독 추진했으나 앵커출자자 이탈하자 클럽딜로 선회
    프랙시스 프로젝트펀드·큐캐피탈 블라인드펀드 등 1000억 규모
    • 이랜드그룹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의 재무적투자자(FI) 교체 작업이 사모펀드 클럽딜(Club Deal) 방식으로 추진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케이스위스 투자 유치를 위해 복수의 사모펀드 운용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프랙시스캐피탈이 우선권을 가지고 협상을 주도하면서 큐캐피탈과 대신PE 등 여러 운용사에 투자 참여 의향을 타진한 상황이다.

      이랜드그룹의 이번 투자 유치는 케이스위스의 기존 FI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사업지주사 이랜드월드는 2013년 케이스위스를 약 2억달러(약 2195억원)에 인수했다. 1억달러는 자체자금으로, 나머지는 FI를 유치해 조달했다.

    •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Dominus Global 1 LLP)가 FI로 나서 케이스위스 인수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한 1억달러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새마을금고와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이 이에 참여했다.

      도미누스는 케이스위스에 투자하며 이랜드그룹과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투자 후 3년 이후부터 이랜드월드는 도미누스에 콜옵션을, 도미누스는 이랜드월드에 풋옵션을 각각 행사할 수 있다. 도미누스가 상반기 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이랜드월드는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나섰고, 프랙시스캐피탈이 파트너로 낙점됐다.

      프랙시스캐피탈은 당초 한 대형 기관투자가를 앵커 투자자로 삼아 단독 투자를 추진했다. 그러나 티니위니 매각으로 킴스클럽 매각이 중단된 후 이 기관은 투자 의사를 접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다른 운용사와 클럽딜을 추진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번 투자는 도미누스 투자 규모와 유사한 1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과 같이 RCPS(75%)와 BW(25%) 형태로 투자한다. 새 FI는 풋옵션을, 이랜드월드는 콜옵션을 각각 갖는다. 투자 만기는 5년이며 3년이 지난 후부터 풋옵션이나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2020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조건도 붙어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절반 이상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는 다른 운용사를 통해 조달할 전망이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출자자를 모집 중인데, 일부 기관투자가는 투자확약서(LOC)를 끊어줬다. 투자 의향을 물었던 운용사 중에선 큐캐피탈의 참여 가능성이 크다. 큐캐피탈은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2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PE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투자 구조는 유동적이나 SPC를 설립한 후 운용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투자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미누스에 대한 상환 일정에 맞춰 10월 말~11월 초 정도까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대규모 유동성 확보가 예정된 이랜드그룹으로선 자체 상환도 가능하지만, 새 FI를 유치해 투자 받을 수 있는 기업임을 보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며 “FI가 조달한 자금은 투자를 받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직접 상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