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비수기 회사채 시장 '빅이슈어' 등극
입력 2016.10.05 07:00|수정 2016.10.05 07:00
    에너지·석유화학·해운계열사 등 채권발행 나서
    3분기에만 1조원 넘게 발행
    • SK그룹이 비수기였던 올 3분기 회사채 시장의 '빅이슈어' 자리를 차지했다. SK는 전체 기업집단 중 가장 큰 규모인 1조원이 조금 넘는 공모회사채를 발행해 차환자금을 비롯한 필요자금을 마련했다.

      SK의 채권발행 움직임은 4대 그룹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올 3분기 삼성그룹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고 LG·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채권발행도 1~2건에 그쳤던데 반해 SK는 에너지·석유화학·해운 등의 계열사들이 발행을 꾸준히 이어갔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2016년 3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들은 올 3분기동안 1조1020억원어치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전년동기 규모(1조4400억원)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올 3분기 전체 일반회사채(일괄신고 제외) 발행량의 27%인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계열사별로 보면 ㈜SK(신용등급 AA+)의 발행규모가 4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SK E&S(AA+), SK인천석유화학(A+), SK케미칼(A0), SK해운(A-)이 뒤를 이었다. 조달자금은 대부분 차환 용도로 활용됐다. 일부 자금은 기업어음(CP)을 비롯한 단기차입금 상환과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쓰였다.

      전체 발행액의 43%가 에너지·석유화학 계열사의 몫이었다. 올 하반기 들어 석화업계의 시황이 개선되며 이들 계열사 대부분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원활하게 투자수요를 끌어모았다. A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계열사들도 SK케미칼을 제외하고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액을 넘는 투자수요를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SK가 이번 분기에 발행한 회사채의 대표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다양했다.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의 전통 강자인 KB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외에도 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이 각각 SK E&S·SK해운의 단독대표주관을 맡았다.

      4대 그룹 중에선 LG(5800억원)가 다음으로 큰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G상사가 1200억원 규모를 발행해 장단기 차입금 상환했다. LG전자는 4600억원어치를 발행해 운영·차환자금을 마련했다. 올 상반기에만 3조원 규모가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던 현대차그룹은 이번 분기에는 현대건설(1500억원)만 발행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