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FI 전액 구주매출, 계약에 따른 결정…성장 전망과 무관"
입력 2016.10.06 16:46|수정 2016.10.06 16:46
    주력 북미시장, 단독주택신규 시장 성장세 지속
    2017년 중국형 로더 생산…이머징 마켓 공략 본격화
    • "두산밥캣은 직전에 상당된 지배목적회사(SPC) IPO와는 다른 사례다. 한국 시장에 처음 상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두산밥캣 기업설명회(IR)에서 김종선 전무는 이번 상장에 대한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리만브라더스 사태 전 연간 200만호 신규주택착공이 이후에는 55만호로 줄어드는 침체기를 겪다가 2011년 이후부터 회복하고 있다"며 "밥캣 실적에 밀접한 영향이 있는 단독주택신규착공은 앞으로 3년간 13.8%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밥캣은 1960년 세계 최초로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 제품을 출시한 이후 50년간 소형 건설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우리나라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개국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선 시장 SSL의 시장점유율은 41%, 컴팩트트랙로더(CTL)은 31%, 미니굴삭기는 24%에 달한다.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소형 로더 100만대를 생산했다.

      2011년 이후 5년간 두산밥캣은 연평균 24.7%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6억원으로 두산그룹이 인수한 후 사상 최대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2348억원을 기록했다. 김 전무는 "마진이 높은 CTL과 MEX 판매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세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향후 시장 전략에 대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본사를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 두고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국내에 있는 이유도 이머징 마켓에 진출해 글로벌 소형 건설기계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이며 상장지역을 뉴욕이 아닌 서울로 택한 이유도 동일하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중국에선 2017년 8월부터 중국형 로더를 생산할 예정이며 2020년 이후에는 이머징마켓 매출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머징 마켓에 적합한 저가형 사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전액 구주 매출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Pre-IPO 당시 FI들이 보통주 전환 후 구주매출을 할 경우 주식 전부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FI들이 전부 지분을 파는 것과 회사의 성장 전망을 연결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배당 정책에 대해선 "해외투자자와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 최대주주에 대한 투자 수익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 구조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무는 "연간 창출할 수 있는 현금이 약 3억달러로, 현재 차입금 14억달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서울지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2조82억원에서 2조4491억원이며 주식수로는 4998만1125주다. 수요예측 후 청약예정일은 12일부터 13일까지다. 주당 가격이 공모가 상단에서 결정되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으로 유입될 현금은 1조4500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IPO로 내년 6월말까지 상환해야할 사채 1조1774억원과 10월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에 대한 상환 자금 마련 부담을 덜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밥캣이 성공적으로 상장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BBB/S)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등급 상향 요건(KMI)으로 제시한 실질순차입금의존도를 47.5% 이하. 자본비용 대비 영업이익 배율이 1.5배 이상으로 올라간다.

      공모가 밴드 상장시 전자는 30%대 초반, 후자는 2.8~3배가 된다.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211%에서 160%대 전후로 하락한다. 또 공모가가 밴드보다 다소 낮게 결정돼도 한신평은 'Not Bad'라고 평가했다. 4만1000원 이상이면 'Good', 5만원 이상이면 'BEST'로 표기했다.

      한신평은 이날 열린 세미나의 '두산밥캣 상장과 두산그룹 신용전망' 세션에서 "밥캣 상장은 그룹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변수"라며 "상장으로 유동성 확충, 잔여 지분의 활용가치 증대, 전환우선주 상환부담 해소 등으로 효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두산엔진에 대해선 밥캣 상장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길호 한신평 연구위원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가 5~6배 수준으로 하락하지만 침체된 조선경기 하에서 수주 역량과 고정비 절감을 통해 적정 수익성을 확보할 지 여부를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