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 분할해 IPO 추진 검토
입력 2016.10.11 07:00|수정 2016.10.12 12:13
    항공기 부품제조 및 정비…대한항공 매출의 8% 차지
    • 대한항공이 항공우주사업본부를 분할하고 향후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내부적으로 항공우주사업본부를 물적분할 하고 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양호 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 실무진들에게 검토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국내외 유·무인 항공기의 설계와 제작, 개조 및 정비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1976년 500MD 헬리콥터 생산을 시작으로 1990년대 UH-60 중형 헬리콥터 등을 제작했고 최근에는 해상초계기인 P-3C의 성능개량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비부문에선 한국군의 군용기와 아시아-태평양에 주둔해 있는 미군 군용기 정비와 연간 100대 규모의 민항기를 정비하고 있다.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9135억원, 영업이익은 119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액(11조5448억원)의 7.6%, 영업이익(8831억원)의 13.5%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검토에 앞서 수년 전에도 항공우주사업부문을 떼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증권사 항공·우주부문 한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수년 전에도 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인수후보자와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었다"며 "운송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대한항공이 이질적 성격을 가진 사업부문을 떼내겠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물적 분할 및 IPO를 추진해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개별·연결기준 모두 10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3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 현재는 한진해운의 자금지원으로 인해 투자자와 이견이 생기면서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우주사업부문 분할 및 IPO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며 "현재 에어버스가 구조조정을 할 정도인 부정적인 업황 속에서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성장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