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 "개인의지로 사표냈다"
입력 2016.10.11 14:15|수정 2016.10.11 14:22
    '보직 갈등' 소문 부인 "재충전 의지 컸다"
    11일 오전 사내 방송으로 사퇴 공식화
    •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사진)이 사퇴 결정에 대해 '개인 의지로 사표를 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직 불만에 따른 사의는 부인했다.

      홍 사장은 11일 인베스트조선과 통화에서 "오랜 기간 아무도 모르게 (박현주) 회장님이랑 계속 얘기를 했다"며 "(회장님이) 일방적으로 계속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사랑을 많이 베풀어주셨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더 나이 먹기 전에 1차 은퇴를 하고 재충전을 하고 보완하고 싶었으며 살다보니 모르는게 많고 공부해야 할 게 많더라"며 "기회가 되면 1~2년 후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이런 개인적인 니즈가 99%다"고 말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공동 대표가 아닌, 리테일 부문 대표를 맡게 된 터라 보직에 대한 불만이 생긴 것이 사퇴 원인이라는 평가에 대해 홍 사장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사람이 은퇴를 할 때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난해 8월 회사 매각공고가 나왔을 때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를 만 30년 다녔고 후배들에게 자리도 열어줘야 할 거 같았다"며 "저는 대우증권으로 입사한 사람이고 저도 어찌보면 수구세력인데 통찰력이 좋으신 박 회장님 같은 분이 오셨으니 잘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합병까지가 본인의 역할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맞는 얘기"라며 "저희 직원들은 제가 오래 다니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가까운 직원들을 비롯해 다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음을 비우니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고 청춘과 정열을 다 바친 회사였다"며 "나름대로 온 몸을 던져 열심히 했고 저도 좋고 미래에셋도 좋고 자본시장에도 좋은 영향이 되는, 멋있는 은퇴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퇴에 대해 또 홍 사장은 "이상한 얘기가 나오는 것은 말 만드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며 "오전 내내 기관들에게 문자오고 전화오는 데 '사장님 축하합니다. 소주 한잔 하시죠' 이런 메시지들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사장은 "오늘 사퇴한다고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사내방송을 했다"며 "마지막으로 내가 '큰 소리로 웃으면서 박수 한 번 쳐주세요.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라고 말하며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고 마지막 업무 잘 마무리하려 한다"고 답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 홍 사장은 "공부하고 휴식을 취하려 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며 "30년간 회사 다니면서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더 뛰어난 경영자가 되고 더 좋은 일 하려면 공부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전날인 10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사장 승진 예정) 3인 각자대표 체제를 골자로 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 경영진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건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