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생산라인 재편…NCC 증설·공급과잉 PS→ABS로 전환
입력 2016.10.16 14:55|수정 2016.10.16 14:55
    대산공장 2870억 투자 계획…단일 세계 최대 규모
    공급과잉 PS는 ABS 라인 전환으로 대응
    • LG화학이 석유화학 공급과잉에 대응해 기초소재부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납사분해시설(NCC)을 증설하고, 공급과잉인 폴리스타이렌(PS) 제품라인을 고부가 ABS 생산설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LG화학은 오는 2019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NCC공장 에틸렌 23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증가한다. NCC 단일공장 중 세계 최대 생산능력이다. LG화학은 증설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를 4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수공장 116만톤과 대산공장 127만톤을 합쳐 연간 에틸렌 총 생산량은 243만톤으로 생산력 기준 국내 1위다.

      LG화학은 메탈로센계 폴리올레핀(PO), 고기능 ABS 및 E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7조원으로 늘리기로 밝힌 바 있다.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이 이 제품들의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NCC 증설은 기존보다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을 도입하는 등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신규로 NCC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낮췄다"라며 "여수 공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대산 공장도 여수 수준으로 에너지 원단위를 낮춰 증설라인의 가동 이후 원가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 내 PS 생산라인 2개 중 1개 라인을 고부가 제품인 ABS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PS 5만톤 1기 라인은 해외 기술 라이센싱 역할(기술료 수입)을 수행하고, 내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남길 예정이다.

      생산라인 전환이 완료되면 LG화학의 PS 국내 생산량은 연간 10만톤에서 5만톤 규모로 축소되며, ABS 국내 생산량은 연간 85만톤에서 88만톤으로 3만톤 증가하게 된다. ABS는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 중 하나로 자동차 및 가전·IT소재에 주로 적용된다. 현재 LG화학이 세계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손동옥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원가 경쟁력 강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라는 방향성은 물론 실행과 변화의 속도도 무척 중요하다"며 "LG화학은 한 발 앞선 선제적 투자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