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산업은행 막판 줄 다리기…STX조선 관계인집회 한달 연기
입력 2016.10.18 07:00|수정 2016.10.18 07:00
    "채권단 요청에 의해서 연기"
    법원-산업은행 최근까지 채권단 감자비율 '조정'
    • STX조선해양의 회생계획안 확정을 위한 2·3회 관계인집회가 한달 간 연기됐다.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당초 14일 개최하기로 한 2·3회 관계인 집회를 내달 11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관계인집회 연기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요청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가 최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및 대주단 보유주식을 대상으로 대규모 주식병합(감자)을 추진하는 방안이 담겼다. 주식병합은 기존주식과 출자전환 주식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대로 회생계획안이 통과할 경우 현재 ▲산업은행48.2% ▲NH농협은행 22.6% ▲수출입은행 14.2%인 주요주주의 지분율은 기존 97.45%에서 50%미만으로 떨어질 전망이었다.

      법원과 산업은행은 이 차등감자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산업은행 측은 2차례 나눠 총 5000대 1의 감자는 지나치게 가혹하며 1차례 감자를 통해 감자비율을 다소 낮출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감자비율을 두고 법원과 산업은행이 최근까지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법원이 관계인집회 일정을 연기한 것을 고려할 때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인집회가 연기됨에 따라 600억원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파이낸싱 자금 또한 지원일정이 늦춰질 전망이다. 서울지법과 산업은행은 지난달 STX조선해양에 DIP파이낸싱 형태의 긴급자금지원에 합의, 산업은행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후 자금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