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부동산·파생상품 등 투자처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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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투자·교보·신영증권이 증권사가 직접 운영하는 인하우스(in-house)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다. 이들 증권사는 기존 주식·채권 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각 사에 따르면 LIG투자·교보·신영증권 3개사는 최근 감독당국에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헤지펀드) 운용업 등록 절차를 마쳤다. 교보·신영증권은 지난달에, LIG투자증권은 이달 초에 각각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등록 절차를 완료한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실사를 진행하고 실사일로부터 1주일 이내에 인가 여부를 통보한다. 3개사는 연말까지 무리 없이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이다.
헤지펀드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IG투자증권이다. 관련 업무는 지난 6월 취임한 임태순 대표이사가 적극 지휘한다. 헤지펀드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점해 특화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가능한 모든 대상에 투자한다'를 기치로 삼았다. 대출과 부동산, 기타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복수의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태스크포스(TF)팀 형태로 꾸린 관련 조직은 LIG투자증권 내 본부 형태로 격상될 예정이다.
TF팀은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실물 투자를 담당하다 지난 8월 합류한 박신규 상무가 맡았다. 박 상무 외에 준법감시·기획·리서치 담당자 등 5명으로 구성했다. 운용역은 3명을 확보했으며 운용 전략을 수립하는 대로 내·외부에서 추가 충원할 예정이다.
교보증권은 헤지펀드와 일반 사모펀드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영진과 운용역들이 펀드 구성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내달 중순 임원을 포함해 6~9명가량의 인원으로 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출범 전 별도 본부로 확대할 예정이며 해당 조직은 현 교보증권 기획본부장인 이종계 상무가 맡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장기적 관점에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자회사 신영자산운용의 헤지펀드와 영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운용하기로 했다. 에셋 얼로케이션(Asset Allocation)본부가 헤지펀드 운용을 겸임한다. 기존 AA본부장이었던 김대일 상무가 지휘한다.
현재 증권사들의 헤지펀드는 NH·코리아에셋·토러스투자증권 3개사가 인가를 받아 운용하고 있다. IBK투자·KTB투자·SK증권 등이 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대신증권은 헤지펀드를 자체 출범하는 대신 그룹 계열사를 통해 운용하기로 결정했고, 하이투자증권은 자체 헤지펀드를 운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를 마쳤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증권회사의 헤지펀드 운용업 겸영을 허용하고 올 6월부터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업 전담 인력·준법감시부서 별도 설치 ▲헤지펀드 운용업 사무공간 분리 ▲일반 사무관리사에 대한 펀드 관리 업무 위탁 의무화 등 이해상충 방지 체계 마련 등의 요건을 갖추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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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20일 14:4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