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실패 '후유증' CJ헬로비전, 독자 성장전략 내놨다
입력 2016.10.25 12:50|수정 2016.10.25 14:39
    케이블TV 적극 공략…독보적 1위 수성
    방송사업 및 알뜰폰 사업 규모확대 적극적 모색
    변동식 대표 "케이블방송시장 재도약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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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발언하는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

      CJ헬로비전이 독자 성장전략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신사업자들과의 경쟁 심화, SK텔레콤으로의 인수합병(M&A) 무산 후유증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CJ헬로비전은 25일 상암동 본사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경영 정상화와 차세대 기술 서비스를 내용으로 한 ‘독자 성장전략’ 추진을 공표했다. CJ헬로비전은 핵심 전략으로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OTT)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M&A 무산 후 구원투수로 돌아 온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는 "사실 회사를 잘 키워보겠다고 시도한 M&A였지만 뜻과 달리 무산됐고 3개월의 시간이 지났다"며 "하지만 M&A는 여러 대안 중 하나였기 때문에 2000년 시장에 처음 진입한 이후 걸어왔던 길을 계속 가려고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변 대표는 "작은 결과지만 IPTV와 경쟁하는 가운데에서 가입자 순증이 복구됐다"며 "케이블 시장 전체의 성장을 위해 '원케이블' 전략에 힘쓰고, 또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역시 M&A가 화두였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가 무산됐고, 최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케이블방송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료방송시장 내에서의 M&A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지 관심이 높다.

      변동식 대표는 "기업은 성장이 목표이고 기존 사업을 잘 키워나가는 것, M&A를 통한 퀀텀점프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M&A는 우리 전략의 많은 길 중에 하나였는데 지금으로선 CJ헬로비전이 유료방송시장의 주인이 돼서 시장을 잘 키우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오랜만에 시장에 다시 돌아왔는데 시장의 역동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피인수자가 되느냐, 인수자가 되느냐 갈림길이 무엇인지 전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 매각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됐다. M&A가 무산된 상황에서 CJ헬로비전에 대한 그룹의 투자는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변 대표는 앞서 설명을 덧붙이며 "그룹과 계열사의 전략이 다를 수 없기 때문에 그룹도 CJ헬로비전의 정상적 성장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또 상당 부분은 CJ헬로비전 자체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때에 따라 그룹의 관심이 필요하겠지만 그룹의 투자가 있어야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CJ E&M에 양도한 '티빙'을 다시 가져오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방송 앱들을 하나로 모으는 멀티 앱을 만들 계획이다.

      통신사업자 주도가 아닌, 케이블방송 사업자 주도의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변동식 대표는 "23개 SO를 만드는 과정도 M&A였기에 모든 검토는 열어 놓는다"라며 "IPTV 등과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케이블 사업자들은 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갖고 있어 적절한 시점에서 결정할 사안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제4 이동통신사 진출 관련 스터디도 같은 배경이다.

      SK텔레콤의 장기 실사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변동식 대표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들은 오픈되지 않았다"며 "이번 인수 무산에선 양사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다시 협력할 수 있는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