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만 훨훨 난 LG이노텍
입력 2016.10.26 17:56|수정 2016.10.26 17:56
    아이폰향(向) 매출 본격화로 듀얼카메라가 전사 실적 이끌어
    한계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 구조조정 질문 이어져
    베트남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국내 설비 영향은 '미확정'
    • LG이노텍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긴 부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사업부간 명암은 더욱 뚜렷해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분위기가 좋은 카메라의 추가 투자 여부와 부진이 지속된 한계사업의 구조조정 방향'에 집중된 모습이다.

      LG이노텍은 26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 3845억원,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감소 했고, 영업이익은 66.1% 감소했다전분기 대비로 매출은 2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사업부 별로는 광학솔루션사업부(듀얼 카메라)가 66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64% 증가해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올 9월부터 애플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 카메라 독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세로 이어졌다.

      기판소재사업부는 주요 공급사인 LG전자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4%증가한 28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부품사업은 같은 기간 3% 증가한 2083억원, LED 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1730억원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은 향후 듀얼 카메라의 성장성에 대해선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회사는 “비밀 유지 서약에 따라 주문 수량을 공개할 수 없지만 북미 전략고객의 신모델(애플 아이폰7)의 시장 반응이 좋고 경쟁사 스마트폰의 단종으로 고객 수요가 커졌다”며 “고객도 생산능력(Capa) 증설을 요청하고 있어서 일부 보완투자 및 설비 생산성 극대화 통해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올해 4분기 이후부터 매출이 본격화 될 애플 이외에도 HTC,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듀얼 카메라 채택을 늘려가면서 지속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상회한 수준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반면 LED·기판(HDI)·터치윈도우 등 한계 적자 사업의 부진은 여전히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직접적으로 회사에 향후 사업 구조조정 방향을 물었다.

      LG이노텍은 청주와 오산 공장으로 이원화된 HDI 사업공장을 일원화하고, 소형 부문 터치윈도우 생산을 중단하는 등 일부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김정대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저수익모델 축소·자원투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차량 등 성장이 유망한 영역과 그룹간 시너지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보이겠다"고 답변 했다.

      주요 생산기지의 베트남 이전은 듀얼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내년도 하반기 설비이전을 마쳐 2018년부터 본격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구미 등 국내 기존 생산 라인의 설비 축소와 매각 여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