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방카슈랑스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늘어
은행고객 잡을 신상품 개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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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저축성보험'이란 공식이 깨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방카슈랑스로 '보장성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방카슈랑스 맞춤형 신상품 출시, 직원교육 강화 등을 통해 보장성상품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어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에 업계 이목이 모이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 4월 ‘(무)행복 노하우 톱3(knowhow Top3) 플러스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방카슈랑스를 겨냥한 보장성상품으로 은행에서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상품구조를 단순하게 하고, 고객혜택을 늘렸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납입한 기간 동안 보장을 하고, 이후에는 납입한 기간의 보험료를 돌려주는 구조로 짜여 진 상품이다”라며 “설명이 간편하고, 혜택이 커 방카슈랑스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생명뿐 아니라 동양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도 방카슈랑스 채널을 겨냥한 신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의‘(무)Angel건강보험’도 하나생명의 ‘행복 노하우 톱3(knowhow Top3)’ 보험과 마찬가지로 페이백(고객이 다시 보험료를 돌려 받을 수 있는 상품)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은 자본부담만 증가시키다보니 보험사들은 보장성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영업 채널을 통해 이를 판매하기가 쉽지 않아 방카슈랑스 채널에 다시 손을 대고 있는 셈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하나생명은 APE(연납화보험료) 기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방카슈랑스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는 759억원에서 7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보장성보험은 130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늘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저축성보험은 84%에서 77%로 감소했지만, 보장성보험은 15%에서 23%로 증가했다.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평가다. 당장 저축성보험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신상품 판매가 이뤄지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한 하나생명 관계자는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기존저축성보험 판매액이 워낙 크다 보니 빠른 시일 내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내놓은 건강보험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상품이 없어, 상품개발도 과제로 꼽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긴 했지만, 절대적인 규모에선 저축성보험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은행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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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1월 02일 09: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