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2M 가입 아직 확답 못해"
입력 2016.11.08 14:18|수정 2016.11.08 14:18
    8일 '국회 조선·해운업 동반 회생 대토론회' 개최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여부…9일 판가름"
    "이달말 2M 가입 목표…머스크·MSC도 아직 검토 중"
    •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인수 가능성과 2M 가입에 관해 각각 실사·협상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은 8일 국회에서 개최된 "조선·해운업 동반 회생을 위한 정책제언 대토론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언급했다.

      김충현 부사장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를 두고 "오는 9일 실사가 완료돼야 확답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현재 경제성 있는 선박의 포함 여부를 비롯해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이 매각대상으로 나올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하는 데 있어 부족한 자금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선·해운업 경쟁력 방안 중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말 완료 예정이라고 밝힌 2M 가입에 대해서는 "2M에 속한 선사들이 수익성 등을 고려해 현대상선의 가입 여부 등을 아직 따져보고 있다"라며 "2M 중 한 곳인 머스크의 경우 얼라이언스와는 무관하게 독자생존이 가능한 상태라 덩치가 작은 선사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대상선의 전반적인 상황에 관해 "(현대상선은) 이제 산업은행 뿐 아니라 농협·신협 등을 비롯한 개인주주들이 주인인 기업이 됐다"라며 "회사가 특혜를 받았다는 시장의 인식이 바뀌고 구조조정이 적기에 효과를 거둘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계·학계를 비롯한 국내 해운업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이 내년에 한진해운이 올해 겪은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현대상선의 유동성 지원을 두고도) 한진해운 때처럼 산업논리가 아닌 금융논리를 내세워 선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할 것이냐"며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