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 국내 아닌 싱가포르 PEF에 매각
입력 2016.11.14 07:00|수정 2016.11.14 07:00
    직접 투자 막혀 국내 캡스톤자산운용 통해 투자
    • 대우조선해양이 본사로 쓰던 을지로 사옥이 해외 사모펀드(PEF)에 매각됐다. 현행법상 해외자본의 국내 부동산 직접 투자가 막혀있다보니 국내 자산운용사를 활용했다.

      최근 대우조선은 지난달말 캡스톤자산운용과 1700억원 규모에 대우조선이 본사로 사용하던 을지로 다동 사옥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하 5층, 지상 17층 규모 건물로 전체면적은 2만4854㎡(7518평)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코람코자산신탁과 사옥 매각을 두고 협상한 바 있다. 그러나 코람코 측의 투자금 유치가 지지부진하면서 대우조선이 올 9월 코람코자산신탁과의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취소하고 대신 캡스톤자산운용과 계약을 맺었고, 한 달 만에 사옥매각을 완료했다.

      캡스톤자산운용 뒤에는 싱가포르계 A 사모펀드가 자금을 제공, 실질 인수자가 됐다.

      현재 국내 부동산거래법은 해외자본이 국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해외자본은 국내 자산운용사에 수탁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투자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수탁이 자주 쓰이고 있다.

      사옥을 인수한 싱가포르 PEF는 을지로 사옥 저층부(1~3층)를 리테일(상점)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변 오피스 종사자 수요가 크고 종각 상권에도 가까워 유동인구가 풍부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사옥의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을 나타내는 건폐율에도 여유가 있어 증축도 가능하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림 D타워나·그랑서울·서울파이낸스센터 등이 모두 저층부를 리테일로 구성해 투자 효과를 보고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향후 1년간 재임대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ales&lease back) 방식을 통해 을지로 사옥을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