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손잡은 삼성전자 "스마트카 톱티어 솔루션업체 되겠다"
입력 2016.11.21 17:26|수정 2016.11.21 17:26
    디네쉬팔리월 하만 CEO "하만의 오디오 삼성의 IT·5G 기술 결합으로 시너지 기대"
    삼성전자 "완성차 업체 진출 계획 없어"
    •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과 인수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가 스마트자동차 톱티어 공급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완성차 분야 진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디네시 팔리월(Dinesh Paliwal) 하만 CEO는 21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하만은 혁신과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해 제품을 생산하는 비슷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며 "전장사업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하만과 프로세서·메모리·유저인터페이스·5G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삼성과의 합병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마트솔루션) 공급업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향후 완성차 제조부문 진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박종환 전장사업팀 부사장은 "고객사들이 대부분 완성차 업체다"며 "삼성과 하만이 협력하는 것 자체가 완성차 분야 진출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고객사를 방문한 팔리월 CEO는 오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사업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하 질의 응답(디네쉬 팔리월 CEO,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박종환 전장사업팀 부사장 등 3인 참석)

    • 좌측부터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디네쉬 팔리월 CEO, 박종환 전장사업팀 부사장 이미지 크게보기
      좌측부터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디네쉬 팔리월 CEO, 박종환 전장사업팀 부사장

      - 하만과의 합병 이후 구체적인 플랜은?

      손영권 사장 "지난해부터 전장사업 진출을 위한 팀을 만들고 여러가지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고객과의 관계가 깊고, 시장 리더십이 있는 하만과 전략적인 부문에서 M&A를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시너지를 찾아야겠지만 하만이 고객과의 릴레이션십이 있다는 것, 시장 전문성이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팔리월 CEO " 하만은 전장사업 부문에서 시스템에 대한 지식과 경험, 오랜기간 이어온 고객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 하만에 없는 삼성전자의 센서·IT·5G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자율·비자율 자동차 부문에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궁극적으로는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 전장부품 외에도 협력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영권 사장 "하만은 자동차 외에 오디오 역사가 70년이 넘은, 세계적으로 아이콘이 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브랜드 파워가 강하고 삼성은 비디오 부문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을 시연해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5G 부문 기업간거래(B2B) 시장에도 진출 할 수 있다. 자동차 또한 B2B시장이다. 향후 자동차 시장은 오디오, 비디오를 비롯한 고객의 경험(User experience)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만과 삼성전자의 합병을 통해 충분한 시너지를 예상한다"

      - (하만의) 기존 고객사들의 반응은? (삼성이) 완성차 시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팔리월 CEO "오늘 오전 현대를 포함한 고객사를 만났다. 긍적적인 반응이다. 합병 시너지에 기대를 많이 한다. 고객사를 만나서 분명히 전달한 것은 삼성의 목표는 1차 솔루션 공급 업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전했다"

      박종환 부사장 "(하만의) 고객사들이 완성차 업체다. 삼성과 하만이 협력하는 것 자체가 (삼성이)완성차(분야)로 가지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 주로 어느 공장을 방문했나. 하만은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팔리월 CEO "하만은 글로벌 기업이다.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완전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멕시코·독일·중국·인도 등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전에 삼성의 많은 사업부 임원을 만나 삼성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 모바일 분야 혁신을 봤다. 둘러 본 이후 더 좋은 인상을 갖게 됐고, 오후에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 하만의 기술이 삼성 스마트폰에 접목되는 시점은 언제쯤?

      박종환 부사장 "현재 인수계약만 한 것으로 인수를 완료한 것이 아니다. 하만의 주주총회와 반독점 신고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이것이 완료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S시리즈 스마트 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2018년 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 스마트카 부문에선 보안이 중요하다. 삼성과 하만의 합병이 보안 부문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보는가.

      팔리월 CEO "커넥티드카 부문에서 보안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만은 이스라엘 보안회사를 인수한 바 있고,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인정받았다. 삼성과 하만이 각각 보유한 보안솔루션 부문에서도 합병이 종료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