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채권관련 이익 전분기比 60% 감소
금융당국 "증권사 자체 리스크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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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채권 관련 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증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0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채권평가이익이 3분기에 크게 감소하면서 증권사 영업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증권사의 채권 관련 이익은 2분기보다 1조269억 감소한 67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평가이익은 전분기보다 8255억 감소했다.
주식·파생상품은 채권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3분기 주식관련 이익은 1107억원으로 지난 2분기 보다 2266억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1조 4800억원이 증가하면서 3분기 흑자 전환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등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ELS의 조기상환이 늘어나는 등 헤지운용환경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증권사 실적 역시 낙관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관련 이익이 3분기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외 시장의 상황에 따라 증권사의 영업부문별 이익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리스크관리체계를 강화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제성장 둔화, 신흥국 경기불안 등 잠재 위험요인이 시장지수의 동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위험요인에 대한 증권회사의 자체 리스크관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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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1월 24일 17: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