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한솔아트원제지 흡수합병…사업구조 개편 돌입
입력 2016.11.28 18:08|수정 2016.11.28 18:08
    감열지 사업 확대…시설투자에 485억 투입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로 구조조정 효과
    • 한솔제지가 한솔아트원제지를 합병한다. 인쇄용지 수요 감소에 발맞춰 감열지 사업을 확대,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한솔제지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한솔아트원제지와 합병하고, 시설투자에 485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기준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윈제지의 합병비율은 1대 0.0906618이다. 두 회사는 내년 1월 25일 각각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어 안건을 확정하고, 3월1일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후 한솔홀딩스의 한솔제지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27.17%에서 34.81%로 늘어난다.

      현재 전 세계의 인쇄용지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 간 경쟁과 지속성장을 위한 활로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한솔제지가 감열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감열지는 연간 4.2%∼6.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라벨 용도의 아시아 감열지 시장은 7% 이상의 고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유럽 감열지 업계 1∼3위 기업을 모두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2013년 유럽 1위 감열지업체인 덴마크 샤데스, 2014년 3위 업체 네덜란드 텔롤, 지난해 2위인 독일 R+S 그룹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감열지 수요의 30%에 달하는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감열지 시설투자도 단행한다. 신탄진 공장을 연간 13만3000톤 규모의 감열지 설비로 구축하고 오는 2019년부터 연간 32만톤 생산체제를 갖춰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한솔제지는 이번 합병과 신규 투자를 통해 인쇄용지 비중을 줄여 시장의 공급량을 축소, 구조조정 효과를 노림에 동시에 감열지 비중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 역시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한솔제지가 양사간의 통합 업무체계를 완비하고 중장기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위험 측면에서 한솔아트원제지의 자산, 차입금, 현금창출력 규모가 한솔제지에 비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합병에 따른 한솔제지의 재무안정성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