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에 6개월…삼성물산 합병은 고려 안해"
입력 2016.11.29 11:40|수정 2016.11.29 11:40
    •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에는 배당확대, 지주회사전환 검토, 사외이사 1명 추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주회사 전환방안은 검토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은 지난해 보다 30%가량 늘어난 4조원 규모가 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65조~70조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이를 초과하는 현금은 주주가치 제고에 사용 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이다.

      - 보유현금 규모의 65조~70조원 근거는 무엇인가?

      "잘 알다시피 삼성전자는 투자가 많은 회사다. 시설투자(CAPEX)는 27조원 수준으로, 이를 비롯해 연구개발(R&D)에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시설투자 규모가 크지만 안정적인 현금 보유와 동시에 M&A도 필수적이다. 회사의 주주환원 및 투자금은 대부분 국내에서 집행한다. 국내 보유 현금 규모는 총 현금의 40% 정도다. 자금 소요 충당을 위해선 차입을 해야 하는데, 국내 차입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다. 보유현금을 안정적으로 갖고 있지 않으면 소요 충당이 어렵다"

      - (하만 인수로 인해) 내년 9조원 규모의 현금이 빠져나간다. 현금이 줄어들면 주주환원 배당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65조~70조원의 보유 현금으로 향후 대규모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규모 M&A는 기존 현금에서 충당할 계획인가?

      "9조3000억원을 기존 현금에서 지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시설 및 M&A투자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배당 및 자사주매입은 주주가치 환원 목적이다. 시설투자가 직접적이고 단기적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면 M&A는 장기적인 성장동력과 수익성 확보 목적이다.

      궁극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M&A 투자 자금은 결국 회사 성장을 위한 보유 현금의 배분이다. 현금보유, 시설투자, M&A 모두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차원이다. 내년 말에 적정 현금 수준을 초과하는 수준이라면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

      - 지주회사 전환 관련해 검토에 6개월이 걸린다는 것은 시장 예상 기간보다 오래 걸리는 것 같다. 배경은 무엇인가?

      "최근에 여러 자문을 받아봤는데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할해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현금을 비롯한 자산 배분을 해야 한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관계사 보유 주식에 대해 새로 사야 하는 것과 더불어 처분해야 하는 것도 있다. 지주회사 재무구조도 검토 해야 한다. 세금관련 문제도 복잡하다. 종합적으로 검토 해야 한다. 단순히 정무적인 판단을 넘어 실무적인 일이다. 6개월 예상이라고 했지만 빨리 검토가 끝나면 주주에게 답변을 드릴 계획이다"

      -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엘리엇의 제안과 같이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도 고려하는 것인가?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만 검토하고 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토하지만 현시점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합병에 대한 검토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 2018년 이후 보유현금 규모에 대한 조정도 가능한가?

      "2017년 말 기준 보유현금 65조~70조원이 넘어가면 자사주매입 또는 배당 등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해에 보유현금을 늘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2018년 이후 주주환원 내용은 지주회사 전환 검토가 끝난 후에 다시 발표하겠다"

      - 이사회의 IT부문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회사입장은?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IT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사들은 입사 후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 및 R&D 경험을 축적해 왔다. 회사 미래를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축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분기배당은 매 분기별 비슷한 금액인가?

      "내년에는 4조원을 기준으로 매 분기별 1조원씩 배당을 할 계획이다. 3분기가 지난 후, 2018년 초에 2017년 성과를 결산해 초과액에 대해 4분기 배당에 조정할 예정이다"

      - 거버넌스위원회의 주요역할과 구성원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거버넌스위원회는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위원회다. 주주가치와 관련한 모든 사안에 대해 사전에 심의해 이사회에 제출하는 것이다. 위원회 결성을 통해 외부주주와의 소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기존 이사회의 CSR(사회적책임)위원회 역할도 담당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주주관계 및 상생경영에 대해 감독과 조언을 하게 된다. CSR위원회와 같이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정기주총 시점에 공유하겠다"

      -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 및 시기는?

      "미국 증시 상장은 수 년 동안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내용이다. 일부에서 얘기 하듯이 미국 증시 상장은 삼성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증시 상장의 중요한 혜택은 기업의 가치 제고다. 국내 증시가 선진지수로 편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한 기업 가치 제고 불확실성은 크다. 미국 증시 상장은 향후 지주회사 전환 후 사업회사에 대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결정 이후 발표하겠다"

      - 올 3분기까지 누적 현금흐름은 23조원 규모고, 올해 누적 현금흐름은 20조원 이상 전망하는데 회사의 생각은 어떠한가? 올해 11조원 규모의 최대 설비투자를 했고, 자사주를 매입 했는데도 보유현금은 늘어났다. 장기적으로 ROE(자기자본순이익률)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는데 장기적인 ROE 목표는?

      "올해 현금흐름을 정확히 모르지만 (시장에서) 20조원 넘을 것으로 예상해 줘서 우리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투자가 4분기에 몰려있어서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 65조~70조원을 적정현금이라고 발표 했는데 이는 2015~2017년을 언급하며 밝힌 금액이다. 2018~2020년 주주환원은 회사 규모나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5조~70조원,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반드시 연말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