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정리·합병 두 차례…상장 앞두고 내부 정리
"내년 IPO로 현금 쥐면 해외 M&A 추진 많아질 것"
-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끊임없이 해외를 포함한 외부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동시에 계열사를 정돈하고 합병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에만 다섯 차례에 걸쳐 외부 M&A에 나섰다.
20일 인수를 공표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가 가장 큰 거래다. 인수가는 8억달러(9500억여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마블(MRAVEL) IP(지적재산권)를 통한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고, 블록버스터영화 트랜스포머 기반 신작을 내년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벤쿠버 스튜디오가 내년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앞서 10월엔 모바일 다중역할수행(MMORPG) 개발사인 이츠게임즈를 인수했다. 이츠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아덴'은 현재 국내 마켓 매출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7월엔 미국 자회사인 잼시티(옛 SGN)가 현지 게임사 타이니코를 인수했다. '마블 어벤저스 아카데미' 등을 제작한 게임사로, 올해 매출이 1억달러(약 1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잼시티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거래로 알려져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넷마블의 미국 외형 확장에 도움이 된 거래로 꼽힌다.
세계 1위 소셜카지노 게임사 플레이티카 인수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넷마블은 40억달러(4조8000억여원)를 베팅했지만, 중국 알리바바가 44억달러를 써내며 승자가 됐다. 연매출 9억달러(약 1조원)의 플레이티카를 인수하면 내년 예정된 IPO에서 넷마블의 기업가치 상승분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올해 초엔 4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조성하기도 했다. 인수금융에 참여할 금융회사들에 인수 목표 회사를 공개하기도 전에 거래가 깨졌다. 당초 조성하려던 인수금융 규모는 8000억원이었다. 이는 넷마블이 IPO로 자금을 확보하기 이전에도 적극적으로 대형 M&A를 노리고 있다는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내부 자회사 정리도 소홀하지 않았다. 지난 6월 넷마블넥서스와 넷마블엔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주력 게임인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을 개발하는 자회사를 완전히 확보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각각 55%, 52%였던 넥서스와 엔투의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대신, 500억원(발행 주식 수 기준 12%)규모 의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배정했다. 당초 두 자회사를 개별상장시켜 자금 조달을 극대화할 계획이었지만, 모회사인 넷마블게임즈 상장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셈이다.
지난 11월엔 인수를 완료한 이츠게임즈와 자회사인 마이어스게임즈를 합병시켰다. 이츠게임즈의 개발 인력이 소수라 원활한 개발을 위해 합병으로 규모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율이 81.7%에 달하는 마이어스게임즈를 통해 이츠게임즈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의 이츠게임즈 보유 지분율은 마이어스게임즈 합병 이후 50% 이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 한해 넷마블은 M&A를 통한 외연 확장과 내부 계열사 정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줬다"며 "내년 IPO를 통해 조 단위 자금을 손에 쥐게 되면 해외 게임사를 인수하려는 아웃바운드(Out-bound)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2월 21일 08: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