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영화ENG 인수 지연…일부 채권단 '반대'
입력 2016.12.23 13:32|수정 2016.12.23 13:32
    시중은행 비롯 일부 채권단 '반대'
    법원, 속행결정…1월 중순 관계인집회
    •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영화엔지니어링 인수가 일부 채권단의 반대로 지연됐다.

      영화엔지니어링의 기업회생절차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1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사의 회생계획안을 의결했으나 시중은행을 비롯한 일부 채권단이 반대표를 행사함에 따라 부결됐다. 영화엔지니어링이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회생계획안을 수정한 탓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은 관계인집회의 속행을 결정, 오는 1월 중순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법원은 지난 10월 영화엔지니어링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암코를 선정했다. 유암코의 제시금액은 508억원가량이었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는 약 55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했으나 자금증빙이 미흡해 우협으로 선정되진 못했다.

      유암코가 인수를 확정하기 위해선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 및 이해관계인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대신F&I를 비롯한 채권단은 매각금액을 최소 550억원 이상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인 EY한영이 산정한 회사의 청산가치 504억원에 프리미엄이 반영된 금액이다. 유암코가 제시한 금액이 다소 낮은 탓에 채권단 동의여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은 초고층건물·플랜트건설에 사용하는 철강구조물 및 금속구조재 제작·설치업체다. 2011년 구조물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주요 거래처인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2014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연장 합의에 실패했고,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영화홀딩스다. 영화홀딩스는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으나 회생절차 돌입 이후 사실상 최대주주로서 지위가 상실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