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의 협업 통한 CIB 기반 사업 확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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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합병증권사가 아니라 KB그룹의 자회사로서 은행 등과의 연계사업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보고 미래사업을 설계했다." (윤경은 KB증권 대표)
"윤종규 회장, 지주의 임원들, 두 증권사의 임직원들이 공부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전략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차근차근 준비한대로 열심히 하겠다." (전병조 KB증권 대표)
KB증권의 통합 후 첫 대표이사 기자간담회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병조 대표, 윤경은 대표를 비롯해 KB증권의 모든 부문장급 이상 임원이 참석했다.
KB증권은 4조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업계 3위 대형 증권사로서의 올해 사업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은행과 증권 연계를 통한 기업투자금융(CIB) 기반 사업 확장으로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은증(銀證)연계'였다. KB금융그룹, 특히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에 힘이 실렸다. 윤 대표는 "초대형 금융투자회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은증연계 비즈니스를 마련했다"며 "KB증권은 새로운 투자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B증권은 은행과 연계된 복합점포 25곳을 개설했다. 주요 산업 거점에 은행과 함께 5곳의 CIB센터도 개설했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은행과 함께 중소기업 IB업무를 담당할 SME본부도 개설했다.
KB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CIB 파트너가 되고, 나아가 글로벌 상품과 딜(deal)을 제공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선도 하우스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은행과의 연계 외에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IB부문에서는 대기업·중소기업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투자형 IB 비즈니스를 확대하며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상품 개발 역량을 키워 그룹의 '프로덕트 팩토리'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사말에 앞서 윤 대표와 전 대표가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두 증권사의 통합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로 풀이된다. 주요 발언은 윤 대표가 대표로 나섰으며, 전 대표는 주로 질의응답에 대응했다.
전 대표는 "제시한 비전을 이뤄나가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은 인식하고 있다"며 "윤 대표 및 임직원들과 함께 걱정하고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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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10일 11: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