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행장 신한금융 회장 유력…차기 ‘행장’으로 옮겨가는 관심사
입력 2017.01.11 07:00|수정 2017.01.11 15:40
    차기 은행장 선출 다음달이지만 하마평도 없어
    후보군만 10여명 안팎
    중요도 면에서 회장 선출 못지 않아
    • 신한금융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행장이 회장이 될 경우 행장 자리가 공석이 돼 새롭게 은행장을 뽑아야 한다. 아직까지 외부의 관심은 온통 차기 회장에 쏠려있지만, 내부에선 오히려 차기 은행장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혼란 및 외부 잡음을 막기 위해 새 회장 선임과 비숫한 시기에 은행장 인사도 발표한다는 복안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2017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이달 안으로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큰 잡음 없이 빠르게 후계 구도를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회장 자리는 그간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2파전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용병 행장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동우 회장이 내세우는 ‘글로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사는 지주 회장이 아닌, 차기 은행장은 누가 되느냐로 쏠리고 있다. 조 행장의 임기가 올해 3월이라 다음달에는 차기 행장을 선출해야 한다. 한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도 차기 은행장 선출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란 설명이다.

      한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장이 선출되어야 차기 은행장도 뽑을 수 있어, 빠르게 회장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내부에선 회장보다 은행장 선출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평가다. 회장선출의 경우 2파전 양상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 은행장 자리는 아직 유력 후보가 누구인지 하마평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후보군으로 일컬어지는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만 합쳐도 10여명 안팎에 이른다.

      일단 지주 쪽 인사로는 임영진 부사장과 김형진 부사장이 차기 은행장 물망에 올라있다. 은행 쪽에서는 지난해 말 연임된 서현주, 최병화 부행장이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 민정기 신한BNP운용 대표 등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후보군 가운데 하나다.

      이 관계자는 “관심이 온통 회장인선에 가있지만, 은행 내부에선 오히려 차기 은행장이 누가되느냐에 관심이 높다”라며 “조 행장이 회장이 되었을 경우 빈자리에 누가 올지, 조 행장이 회장이 안됐을 경우 연임할 지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누가 차기 은행장에 오를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조 행장이 회장이 될 경우 국민은행처럼 겸직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중에 비은행 부문이 가장 커 은행 말고도 챙길 계열사가 많아서다.

      중요도 면에서도 회장 선출 못지 않다는 평가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예년과 같이 계열사 CEO를 비롯해 고참급 임원 등에서 차기 행장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경우 조 행장이 유력해지면서 차기 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파격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의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하는데다, 과거 회장과 행장의 갈등으로 빚어진 ‘신한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회장과 뜻이 잘 맞는 인사가 선임되어야 한다는 것. 차기 은행장이 계열사 CEO등 차기 회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가 될 경우 자칫 회장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장 후보군들의 연배가 높은 점도 파격인사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 행장을 비롯해 위성호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 및 고참급 임원들의 연배가 60세를 전후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50세 고졸 부행장을 선출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회장 선임과 마찬가지로 행장 선임의 화두도 세대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차기 회장과 비슷한 연배 보다는 젊은 임원 중에서 행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