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인력의 경우 '독특한' 시각 필요한 때
경쟁 PE 출신은 안 뽑겠다는 곳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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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사모펀드(PEF)는 내년 어떤 인재를 채용하고 싶을까. 일부 대형 PEF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전 투입도 중요하지만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인베스트조선이 국내 주요 25개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용 인력 채용 시 다수의 사모펀드가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E 가장 선호하는 경력은 투자은행(IB), 컨설팅, 회계사로 꼽혔다. 채용 이후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는 '효율성'을 택한 것이다.
IB 인력의 경우 업무 영역이 비슷하고 딜 소싱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회계사의 경우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적응하기 쉽고, 기업 분석에 유리한 점을 선호하는 이유로 언급했다.
달라진 채용 분위기도 감지됐다. 국내 한 대형 PE는 이과 전공생과 산업계 인력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PE는 "국내 산업의 변화 방향에 따라 이과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검토할 수 있는 역량이 점점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대형 PE 역시 "단일한 백그라운드와 시야를 가진 인력들은 다양한 투자 기회 발굴이 어려워 채용 인력의 배경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인수기업의 확장성을 감안해 재무적 시각에서 벗어나 산업 전문성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례로 바이오 섹터의 경우. 설문조사에 참여한 PEF의 절반은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한 외국계 PE 대표는 "(전문성이 부족한) PE보다 벤처캐피탈(VC)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했다. 또 다른 대형 PE의 임원은 "전문 분야에 대한 GP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시니어급은 운용인력 위주로 선정하지만 주니어급은 산업 인력을 선발한다는 곳도 있었다. 한 독립계 PE는 '다른 PE 출신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혀 주목된다. 해당 PE의 임원은 "다른 전략의 투자에 익숙한 인력은 (갈등이 생겨)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PEF 운용인력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PE의 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LP(유한책임투자자)의 출자에 의존도가 높은 PE의 경우 '청렴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GP의 선관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책임감과 성실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바이아웃 투자가 활발한 대형 펀드의 경우 창의성과 높은 IQ, 분석 능력을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국내 PEF의 채용문은 넓지 않았다. 응답한 PE 가운데 무려 17곳이 지인 추천으로 인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창구는 헤드헌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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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17일 08:0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