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배터리 가동률 50% 수준…中 가동률 20%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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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기초소재부문의 호황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5년 만에 최대 실적 거뒀다. 고민이었던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비화학부문에서의 손실 규모도 축소해 투자자들의 우려도 일부 해소했다.
올해 LG화학은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약 40% 늘려 공격적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전지 사업의 중국 '규제 장벽'으로 인한 위험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5117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1.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조 6593억원, 영업이익은 1조9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증가해 5년만에 최대 영업실적을 거뒀다.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부문이 4분기 매출 3조7576억원, 영업이익 5061억원을 기록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79.5% 크게 증가했다.
그간 회사의 고민이었던 비(非)화학 부문에서도 손실규모를 축소했다. 전지부문은 4분기 매출 1조594억원, 영업적자 37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분기(141억원 적자) 대비 손실폭을 줄였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 7396억원, 영업적자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올해 공격적 투자 집행 계획을 내보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2조8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조76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부별 투자 계획도 밝혔다. 가장 큰 비중은 전지부문 투자(9000억원) 및 기초소재(8000억원)부문에 집행될 예정이고, 정보전자소재(4000억원), 바이오(1500억원~2000억원) 부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예고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규제 장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창범 전지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작년 12월 두 번, 금주 초에 한 번 등 총 세 차례 전기차 보조금 목록을 발표했는데 한국 기업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들은 배제됐다"며 "당분간 차별적 제한 조치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규제 장벽으로 인한 LG화학의 타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이슈 등으로 지난해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20%대로 저조했지만, 올해는 50%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차량 전지부문 전체 가동률이 지난해 50%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사업계획에선 중국 매출 기여도를 일체 배제하고 매출 전망 및 영업․경영 성과 전망을 짜고 있다”라며 “총 전지부문 투자 중 중국을 포함 유럽․미국 등 해외생산기지 설비 투자에 70%이상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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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26일 12:1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