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한 차례 상장 시점 미뤄
중국 경제 보복에 수익성 악화 우려..."미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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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SD생명공학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한다. 한중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더이상 상장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D생명공학은 이달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다음 달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액은 1만5000원~1만8000원으로 공모규모는 1000억원내외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이 회사의 상장은 2015년부터 거론돼 왔다. 2014년 96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2015년엔 740억원까지 뛰어오르면서 비상장 화장품제조사 중에서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SD생명공학이 출시한 동물문양 마스크팩과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이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할 때였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중국 관광객이 축소하면서 매출 부문은 직격탄을 받았다. 중국 관광객들이 대폭 감소해 2분기 매출액은 1분기에 미치지 못했다. 연내 상장을 계획했던 SD생명공학은 제 값을 받기 위해 일정을 뒤로 미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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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회사가 상장하기엔 적합한 타이밍은 아니다. 사드 배치(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결정에 따른 여파로 한중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발행사 측은 앞으로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을 우려해 상장을 서둘렀다.
SD생명공학의 중국 매출 비중은 매년 늘고 있어 한중 관계에 따른 영향도 커지고 있다. 중국향 매출액은 2015년 19%에서 지난해 3분기 30%까지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도 외국인 매출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내수판매량은 국내 도매상을 통해 중국으로 판매된 제품의 매출과,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한 면세점 매출액을 포함하고 있다.
올해 중국 매출은 어떻게 뒤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적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화장품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면서 면세점을 포함한 내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최근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는데,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 19개가 한국 화장품이었다. SD생명공학의 제품은 이에 해당되지 않았지만 "향후 중국 정부의 보복 강도에 따라 규제 대상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SD생명공학의 성장률은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50억원으로 전년 전체 매출액보다 2% 증가했다. 1~2년전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다. 이에 SD생명과학은 비교회사 PER을 26배로 적용하고, 28~40%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중국 매출의존도가 높았던 다른 화장품 상장사들도 지난 4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장품을 담당하는 증권사 연구원은 "잇츠스킨과 클리오 등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화장품사에 대한 실적 기대치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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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30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