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하단 못미치는 1만2000원으로 공모가 확정
900억이었던 공모규모 576억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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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문양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SD생명공학이 사드배치 이슈를 피해가지 못했다. 상장 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아 공모 규모를 축소했다.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SD생명공학은 17일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희망공모가밴드인 1만5000원~1만8000원에 비하면 다소 낮은 가격이다.
SD생명공학은 지난 14~15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 참여 건수는 총 433건으로 단순 경쟁률은 26.6대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73.8%가 공모가밴드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 기관투자자들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배치(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결정으로 한중관계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어렵고,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현지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도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SD생명공학의 중국 매출 비중은 30%를 차지했다. 내수 판매량 중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의존도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결과를 확인한 발행사와 주관사는 공모주수도 조정하기도 했다. SD생명공학은 400만주를 발행하려 했던 신주는 320만주로, 구주매출 규모도 200만주에서 160만주로 줄었다. 900억 모집하려했던 SD생명공학은 이번 공모로 최소 576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중국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았다"면서 "이를 반영해 가격과 공모주수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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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17일 15:4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