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너지서비스 신용도의 변수는 '삼성전자'
입력 2017.02.22 07:00|수정 2017.02.22 07:00
    LNG민자발전 업황 악화 및 재무부담으로 신용도 하락
    올해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열·전기 공급 본격화
    실적 추이 및 재무여력에 긍정적 영향 전망
    • SK그룹에서 사모펀드(PEF)로 주주가 교체된 평택에너지서비스 신용등급의 주요한 변수로 '삼성전자'가 부상했다. 올해 가동 예정인 평택 반도체 공장에 평택에너지서비스가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간 주춤했던 LNG발전 실적을 집단에너지(열공급) 사업 확대로 보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신용등급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평택에너지서비스 신용등급은 지난 2014년 이후 하향추세다. 한국신용평가는 회사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췄고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A-로 평가했다.

      최대주주가 SK E&S에서 하나금융투자 PEF로 바뀐 데다 민자LNG 발전 업황 악화에 따른 저조한 수익성이 반영된 결과다. 재무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었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2014년 말까지 200억원대 이익을 냈지만 작년 3분기 18억원의 영업적자와 17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안 좋아졌다.

    • LNG발전 산업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올해부터는 이익 지표가 점차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평택에너지서비스 열공급 부문에서 이익 증가를 점치고 있다. 그간 일부 지역에 열을 공급해왔으나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가 회사 매출에 든든한 역할을 해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 내 세계 최대 반도체라인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공장 부지는 삼성 반도체 사업장 중 규모가 가장 큰 화성 사업장(159만㎡)보다 2배가량 넓다. 총 4개 단지를 순차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장비가 본격적으로 투입됐고 첫 번째 라인이 올해 중순부터 가동이 시작된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 열과 전기를 공급한다. 그간 열 생산설비 전환 투자 및 배관 공사도 마무리 단계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전력공급을 하기로 했지만 북당진변환소 건설이 소송 이슈로 지연되자 인근에 위치한 평택에너지서비스가 맡게 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전력 수급안정화와 도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정부 정책 여파가 큰 탓에 반전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 "삼성 반도체 공장 건은 과거 하나금융투자 PEF로 투자할 때부터 기대를 걸었던 부분이기도 하고 열 매출은 단위당 수익성도 좋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12월 배관공사를 모두 끝냈고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에 열공급이 시작됐다"면서 "올해는 순이익 적자는 면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평택에너지서비스의 중장기적 신용도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신용평가사들도 이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열공급을 확대하는 움직임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LNG발전설비 수익창출력이 떨어진 가운데 이를 만회할 수익원 확보는 신용등급 방어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강동창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달 민자발전 전망 세미나에서 "평택에너지서비스가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에 약 75%의 전기 제공을 담당해야 하며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기존 전력 부문에서 수익이 발생했다면 앞으로는 열 공급 위주로 사업 구조가 달라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 역시 최근 리포트를 통해 "2017년 삼성전자 평택공장 전기, 열공급이 예정되어 있고 소사벌 지역 열공급량도 확대될 것"이라며 "2016년을 저점으로 매출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 열 수요기반 확대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