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체투자 운용사 찾아나서는 행정공제회
입력 2017.03.06 07:00|수정 2017.03.06 07:00
    해외·대체투자 늘리며 해외 GP 선정에 고심
    작년이어 올해에도 새로운 해외 GP 발굴에 주력
    스위스계 파트너스그룹 투자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와
    • 지방행정공제회가 해외·대체투자 운용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전에는 국민연금 등 다른 대형기관투자자들과 함께 운용사 선정에 나섰다면, 이제는 독자적으로 운용사를 알아보고 찾아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해외·대체투자 확대와 더불어 해외 운용사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행공은 기업, 인프라, 부동산 투자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운용사 리스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어느 운용사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투자성과가 달라진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운용사가 주요 대상이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부이사장은 “소규모라도 펀드 운용 성과가 좋은 운용사들이 있다”라며 “해외투자를 확대하다 보니 어느 운용사를 선정하느냐가 매우 중요해 졌다”라고 말했다.

      행공에서 주목하고 있는 회사는 국내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 현지에서 운용성과가 좋은 운용사들이다. 이들은 굳이 국내까지 와서 투자자 모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접촉을 해야만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다. 행공은 세미나참석·이메일 등을 통해 투자의향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투자를 결정한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파트너스그룹의 글로벌 인프라펀드 480억원 투자 결정도 이런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행정공제회는 인프라펀드 투자확대를 모색하던 차에 파트너스그룹과 접촉하게 됐다. 파트너스그룹은 국내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곳이다. 행공은 투자 세미나 참석을 통해 파트너스그룹이 인프라펀드를 운용한다는 점을 알게 됐으며, 이후 줄곧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다 이번 투자 건에 참여하게 됐다.

      한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스위스계 파트너스그룹도 우리와 만나 한국에서도 인프라 펀드에 투자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이미 90%의 투자약정이 이뤄진 상황이었지만, 투자자 저변 확대라는 상호간의 이해가 일치하면서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인프라펀드뿐 아니라 지난해 투자가 이뤄진 오크트리·하버베스트·판테온 등 해외 블라인드 PEF(사모펀드)들에도 이런 경로를 통해 400억~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행공은 앞으로도 이런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전과 같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만 따라 다니다가는 좋은 투자 건을 발굴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해외·대체투자의 필요성은 커졌으나, ‘최순실 사태’ 이후 국민연금 등 대형기관들이 해외·대체투자 등에 몸을 사리고 있는 점도 자체적으로 해외 운용사를 찾아나선 이유다.

      장 부이사장은 “국민연금 등이 해외대체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관련 투자 건들이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라며 “해외·대체 투자에서는 기존 투자 이외에도 새로운 운용사를 꾸준히 찾아 투자풀(pool)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