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리딩뱅크 만들 것…디지털·글로벌서 길 찾아야"
입력 2017.03.07 17:42|수정 2017.03.07 17:51
    “리딩뱅크는 순이익이 아니라 시스템과 인력에 달려”
    “디지털화 없이는 도태될 것…조속히 인력·조직 갖춰야”
    “넓어진 글로벌 영토에서 수익성 확보가 주어진 과제”
    •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업계를 주도하는 초(超) 격차의 리딩뱅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7일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은행 운영 방향을 밝혔다. ▲국내에선 ‘초(超)격차의 리딩뱅크 신한' ▲글로벌에선 ‘World Class Bank 신한’을 향후 달성 목표로 제시했다.

      위 행장은 “리딩뱅크의 정의는 단순히 당기순이익의 규모가 아니라 은행을 움직이는 시스템, 직원들의 퀄리티가 다른 곳보다 낫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한이 앞서나가는 구나, 신한이 하면 다르구나 하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은행업은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화의 흐름 속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화의 요구를 거슬러서는 리딩뱅크의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번에 이끌게 된 은행과 이전까지 재임했던 카드의 디지털화에 대해선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편의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지만 업종에 따라 집중해야 할 부분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현황을 충분히 분석해 조직과 인력을 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성호 행장은 “카드부문에선 3~4년 전부터 지급결제를 매개로 한 디지털화가 화두였다면 은행은 입금, 지급, 환전, 대출상품 등 디지털화가 필요한 부분이 다양하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핀테크 기업 등 디지털 플랫폼 참여기업과 고객이 함께 과실을 나눌 수 있는 디지털화 방안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은 기존에 확장해 둔 영역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인구 및 소비 절벽 등으로 성장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 시장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까지는 현지 라이선스를 받은 후 지점을 늘려갔다면 앞으로는 좋은 현지 매물을 M&A하거나 지분투자를 통한 배당 수익을 꾀하는 방식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위 행장은 “조용병 전임 행장이 글로벌 영토를 많이 넓혀두었기 때문에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가 내 몫”이라며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중국 등에서도 베트남과 일본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사드갈등으로 중국 진출 기업이 어렵지만 이는 경제 외적인 요소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은행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신한은행도 중국의 금융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조용병 신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의 불화설은 일축했다. 조용병 회장과 경영전반에 대해 긴밀하게 교감을 나누고 있기 때문에 불화가 날 가능성이 없으며, 나더라도 자신의 잘못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호 행장은 “전임 한동우 회장은 은행 조직을 투명하게 경영하고, 누구나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