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NH證 사장 1년 연임 성공…정국·실적 영향
입력 2017.03.08 17:20|수정 2017.03.08 19:55
    농협금융, 외부인사 영입 검토했으나 현 체제 유지로 가닥
    김용환 금융지주 회장 연임·정권교체 등 변수 많아
    일각에선 임기 다 채울까 하는 우려도
    • ‘교체설’이 나돌던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수장 교체라는 의사 결정을 내리기 힘든 정국인데다, 그룹내 1위 이익기여도 등 경영성과를 고려해 일단 체제 유지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농협금융 지주 안팎에선 김 사장의 연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지난해 연말 농협금융이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데다, 농협중앙회 주도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NH투자증권도 수장을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증권 내부에서는 임직원 사이에 인망이 두터운 김 사장이 연임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망이라기보단 희망에 가까웠다.

      당초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업은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외부인사 영입을 검토했다. 한 농협금융 고위권 인사는 “김용환 지주회장이 증권업의 경우 내부보다는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정국에서 외부인사 영입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권이 바뀌게 될 경우 ‘외풍’이 심해질 텐데 굳이 지금 외부인사를 영입했다가 선택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농협금융 관계자는 “정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부인사를 앉히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 사장이 실적 면에서도 선방한 점이 교체보다는 유지로 결정하는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성장한 23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농협금융그룹 내 이익 기여도 1위다.

      비록 김 사장이 1년 연장에는 성공했지만,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이번 김 사장의 연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이면 만료된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지위도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판국이다. 김용환 회장의 거취 및 정권교체 여부 등 여러 변수들이 김 사장의 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더불어 농협금융 내부에선 NH투자증권 사장에 농협출신을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출범 3년째에 든 만큼 ‘농협’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농협금융 내 부행장급 이상을 역임한 고위직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농협은행 관계자는 “임기를 1년만 보장 받은 농협금융 계열사 사장을 비롯해 전직 임원 등 NH투자증권 사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는 인사가 많다”라며 “김원규 사장이 1년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