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컨소시엄 허용 요구…채권단 "원칙 불변"
입력 2017.03.12 19:59|수정 2017.03.12 19:59
    2일 컨소시엄 허용 요구 문건 발송
    채권단 “원칙 변경 시 신인도 문제 발생”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할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채권단은 매각 초기부터 공지되고 합의됐던 원칙을 이제 와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건을 협의해달라는 공문을 지난2일 채권단에 발송했다.

      박 회장이 이런 요청을 한 데는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타이어의 제시 금액을 조달하기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1월 중국 더블스타를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는데 매각 금액은 약 9550억원으로 확정됐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매각 종결을 앞둔 시점에 규칙을 바꾸는 것은 신뢰도 훼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다.

      채권단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에 앞서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쳤다. 박삼구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사장 두 사람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부여됐던 것이기 때문에 두 사람만 행사 할 수 있는 ‘일신전속권’임을 분명히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매각 초기부터 논의가 있었으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이 났고 박 회장도 받아들였던 부분”이라며 “통상적으로 우선매수권의 범위는 협의에 따라 확장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는 이미 늦었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에 컨소시엄 구성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 전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우호 세력과 손잡고 인수전에 나서는 것은 가능했다. 그러나 그 경우엔 다른 인수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 상황을 살펴 전략을 짜기는 어려웠다. 인수자금 조달 기한도 촉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력한 권리인 우선매수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채권단은 오는 13일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