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 인수 포기 가능성에 '주가 상승'
입력 2017.03.13 16:00|수정 2017.03.13 16:00
    오전 '컨소시엄 허용 조건부 인수' 발언에
    주가 급등...오후 들어서도 상승폭 유지
    • 금호타이어 주가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 포기 가능성을 밝힌 후 상승세를 보였다.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박 회장 경영 아래서도 회사가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호타이어 주가는 전일 종가(8220원) 대비 3.16% 오른 8480원으로 시작해 6.81% 오른 878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 때 주가가 88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아침 간담회를 열어 컨소시엄 구성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와 관련한 추가 협의 없이 더블스타타이어와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었다. 현재로선 박삼구 회장의 인수 확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중단 가능성에 반등으로 화답했다.

      금호타이어는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래 투자 위축과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이 넘는 사재를 출현한 공이 있다. 그러나 3위 넥센타이어에도 쫓기는 형국이 됐다는 점을 비판하는 시선도 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감자 등 손실을 입었던 소액주주들은 박삼구 회장에 대한 반감이 크다. 온라인 주주 게시판 등에선 박 회장과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것이 회사에 유리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기대야 하는 박삼구 회장에 비해 자금 증빙을 마친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경영과 투자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더블스타가 인수할 경우 그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리 아래서 투자가 위축됐던 점도 만회할 수 있다. 채권단으로서도 그룹에 재무 부담이 전이될 위험이 있는 박삼구 회장보다는 더블스타가 인수하는 편이 향후 차입금 상환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